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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소설] 최인훈의 『회색인』 소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혁명’ 對 ‘사랑과 시간’의 구성 방식
3. ‘독고준’의 성격 형성과 ‘사랑과 시간’의 삶
4. 『회색인』의 의의와 한계
5. 맺음말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머리말
최인훈의 『회색인』은 1963년 6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세대』에 『회색의 의자』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광장』-『회색인』-『서유기』-『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이어지며 짙은 자전적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최인훈 소설의 한 계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최인훈에 대한 관심은 등단 이후 그가 소위 ‘4․19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지속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1960년대 문학 연구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최인훈에 대한 연구가 점차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글은 최인훈의 작품 세계 전체에서 『회색인』의 위상이나, 1960년대 한국 소설사에서 『회색인』의 위치에 대해서 살피기보다는 『회색인』을 충실하게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한 작가의 전체적 작품 흐름 속에 잊혀지기 쉬운 개별 작품만의 특징을 충실하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총체적인 해석의 구도 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요소들을 발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최인훈에 대한 무수한 연구와 비평에 비하면, 많은 논자들이 말하고 있듯이, 『회색인』만을 본격적으로 살피고 있는 글들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광장』에 연구자나 비평가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종호가 “전개되고 있는 사고와 관념이 한결 세련되고 깊이 있고 그 관심영역도 넓어져 있”다고 『광장』과 비교해 『회색인』의 특징을 서술하고 있는 데에서 엿볼 수 있듯이, 『회색인』의 작품적 의미는 『광장』에 종속되는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작품 내에서의 시간은 4․19가 일어가기 전인 1958년부터 1959년 사이로 설정되어 있지만, 작품 내에서의 의식은 이미 4․19의 실패를 경험한 지식인의 의식을 드러내는 『회색인』은 4․19의 실패를 전제로 삼고 있지 않은 『광장』과는 분명히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