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들어가며
나름대로 참 힘겹기도 하고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한 학기의 끝이다. 늦깍이 대학 생활이라는 거.. 그리 쉽지만은 않음을 다시금 느끼면서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으로의 도전은 정말 잘했다! 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 물론 패스 수준에 머물긴 했지만 1학기의 생활 가운데 나름대로의 활력소를 가져다 준 것은 한국 고전 문학을 읽는 시간들이었다. 이러 저러 해야 할 일들이 많아 학교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야만 하는 나에겐 적지않은 부담도 있었지만, 책을 잡고 있는 시간만큼은 행복했으니까..
구운몽도 재미있었고 김태자전도 재미있었고.. 그런데 나의 심금을 울리고 코끝을 찡하게 했던 고전소설이 있었다. 심청전... 물론 그녀의 행동을 孝로 봐야 하느냐 아니냐에서 부터 이러 저러한 논의들이 많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접고 그 소설의 흐름과 내 개인적인 정서에 부딫치는 부분을 놓고 보았을 때 심청전은 다르게 다가왔다. 짤막하게 구성된 심청전을 접해 본 후로는 처음 대해보는 시도였기에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 안에 커지는 자리는 부모님의 자리임을 느낀다. 집을 떠나 생활한지 11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 긴 시간의 길이 만큼 내 안의 부모님의 자리는 더 커져만 간다. 부모님 생각이 나를 채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접한 심청전은 그냥 부모와 자녀 이야기라는 것 자체로 내겐 의미가 있었다.
이런 연유로 심청전을 본 에세이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논문들을 대하다보니 너무 단순한 접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청전의 주제에 대한 논의 가운데 孝에 대한 입장 차이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국회도서관’에서 ‘심청전’이라는 검색어를 두르려을 때 총 71편의 글들 있었다. 그 중에서 8~9편 정도의 논문(효에 대한...)을 찾게 되었고, 그 중에서 『심청전 주제 연구』 - 심청의 삶의 방식을 중심으로 - 라는 논문을 보게 되었다. 물론 다른 여타의 논문들도 있었지만 이 논문은 ‘심청전의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재해석을 하고 있었다. 이 논문을 읽는 동안 나도 그 간의 틀에 국한된 시야를 조금 넓힐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
논문 요약 : 『심청전 주제 연구』- 심청의 삶의 방식을 중심으로 - 정경영, 『심청전 주제 연구』 -심청의 삶의 방식을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2002.8
1) 심청전의 주제 : 효??
심청전은 우리 고유의 문학, 우리 민족의 명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족 구성원들의 사상감정정서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설화판소리소설 등 양식의 변화를 수반하면서 수많은 이본이 형성될 정도로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될 수 있는 깊이 있는 연구가 아직은 미진하여 모든 이본의 내용에 적용될 수 있는 주제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의 주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성과 복합성 때문이다.
첫째, 은 다른 판소리계 소설들처럼 판소리와의 연계로 인해 이본이 많다. 따라서 심청 이야기 전체의 의미를 통일성 있게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둘째, 현실성을 수반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아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지극히 현실 중심적 해석과 현실 외적, 즉 종교적 해석이 모두 가능해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