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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제1부 마음의 변화란 무엇인가?
1. 마음의 내용
마음의 변화, 그 흥미진진한 수수께끼
우리는 늘 마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이 ‘마음의 변화’라는 표현은 언뜻 보기엔 그 의미가 명확해 보인다. 우리가 어떤 마음의 결심을 한 후 그것을 실행에 옮기다 보면, 어찌된 영문인지 나중에는 마음이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겉보기에는 이렇게 의미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변화’라는 현상은 우리에게 알려진 인간 경험 가운데 가장 연구된 기간도 짧고, 감히 주장하건대, 가장 이해가 부족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 삶의 많은 부분은 바로 그 쉽지 않은 일을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일을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 보도록 동료를 설득하기도 하고, 우리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뿌리 뽑기 위해 씨름하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들 중 일부는 전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에 종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환자의 자아 개념을 바꿔보려는 심리치료사라든지, 평범한 주제를 가지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학생을 훈련시키는 교사들, 또는 고객들에게 다른 브랜드를 써보도록 유혹하는 세일즈맨과 광고업자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또 지도자들은 대개가 근본적으로 대중의 마음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혹은 비영리 단체든, 지도자라면 다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변화’라는 현상을 그저 당연한 일로 여기기보다 이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들은 파헤치고 이해하려 한다면 우리의 삶에 훨씬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도대체 처음에는 절대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마음이 갑자기 바뀌게 될 때 정확히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 대답에 ‘마음의 변화’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는 의미하지 않는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째, 관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중요한’ 마음의 변화들이다.
작게 보면 우리들의 마음은 깨어 있는 매순간 바뀐다. 심지어 꾸벅꾸벅 졸거나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마음은 변할 수 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절로 마음도 변하게 된다. ‘마음의 변화’란 한 개인이나 집단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자신들이 그동안 통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생각하게 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신문의 각 지면들을 평소와 다른 순서로 읽기로 했다든지, 평소 오후 한시에 먹던 점심을 이제부터 정오에 먹겠다고 결심하는 것 등은 여기서 말하는 ‘중요한’ 마음의 변화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반면에, 나는 지금까지 선거에서 줄곧 민주당만을 찍었는데 이제부터는 자유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해야겠다고 결심한다든지, 라이브 바(bar)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 다니던 법대를 때려치우기로 했다는 등의 사안은 중요한 마음의 변화들로 간주한다.
정신적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일 경우에도 이런 구분은 마찬가지다. 시험을 평소처럼 금요일에 치르지 않고 목요일에 치른다는, 그래서 내 주간 학습 스케줄에
영향을 끼치는 선생님의 결정은 내 마음에는 기껏해야 미미한 정도의 변화밖에 일으키지 않는다. 그렇지만 만약 어떤 선생님이 나로 하여금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고, 그래서 학기를 다 마친 후에도 계속 그 주제와 씨름하도록 자극했다면, 그 선생님은 내 마음에 보다 근본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중요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반대로 마음의 변화를 방해하는 일곱 가지 요소를 소개하고, 그런 요소들이 어떻게 각각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경우에 작용하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물론 마음의 변화가 언제나 의도적으로 일어나는 것도, 변화 당사자의 희망에 따라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떤 것들은 간접적으로, 미묘하게, 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의도와는 상관없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지어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