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풀무학교 이야기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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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풀무학교 이야기를” 읽고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육철학을 배울 때 고대 사람들인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까지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볼 때 그 역사도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나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많은 교육 철학과 교육 사조들을 공부하면서 모두들 자기의 이상적인 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세대가 지나고 시대가 바뀌면서 그 의미가 약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 세상에 가장 이상적인 학교는 무엇인가, 이 세대에 맞는 교육은 어떠한 것인가. 내가 교육자가 되면 어떠한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물음에 대한 모범답안은 아직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했다. 교육자가 되기 전에 꼭 찾아야 할 텐데.
다른 나라는 거론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또한 그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표출되어 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더 이상 이 땅에 아무 비전이 없다고 자식들을 비행기에 태워 보내고 떠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동질감과 부러움과 함께 우리의 처한 현실을 더욱 비참하게 느끼게 된다.
진정한 교육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전 세대적 진리는 무엇인가. 또한 그것이 합당한가.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풀무학교 이야기를 읽고서 아직은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부모의 신뢰 관계가 깨어지지 않았던 풀무학교 개교시기인 1960년도에도 이런 질문은 계속 되었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풀무학교 같은 대안학교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의 아픔들이 비단 이 시대와 세대만의 특별한 문제들이 아니라 교육이 시작되었던 옛날의 어느 시점부터 계속되어 온 것이었다. 그리고 더욱 위안이 되는 것은 이 학교가 우리나라 교육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풀무학교는 일제시대 민족, 민중, 기독교 정신이 타오르던 오산학교 출신인 이찬갑 선생과 현광학원 교사 출신인 주옥로 선생이 교회, 학교, 지역공동체를 통해 국가를 구원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학교로 목표로 삼고 만든 학교이다. 이들의 교육적, 민족적, 신앙적 정신은 그대로 학교에 투영 되었고 이 학교는 한 학년이 25명으로 작은 학교를 지향하는 공동체가 된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머리, 가슴, 손, 발의 소질이 조화롭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 과정 속에 종교와 교양, 그리고 실제적인 과목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교육하고 있다. 말하자면 인문, 실업 통합형 교육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개인차와 공통성을 고루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 과정을 세분화하거나 종합하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 폭을 넓혔다. 진학을 위한 진학 편의 과목은 능력별 반 편성을 하고, 특강 또는 발표 목적으로 2 주 1시간 있는 ‘문화 시간’은 학년 구분 없이 모두 참석하도록 한다. 제 2외국어나 가정, 기계 과목들은 취향에 따라 학년별로 선택하게 하고, 실습이나 특별활동, 동아리 모임, 자유선택 시간은 모든 학년을 통합하여 나누었다. 1996년 부터는 자유선택 시간을 선택보충 시간으로 바꾸어 희망자에 한해서 운영하기로 하였는데 자학자습 시간을 갖도록 방과 후 묵학 시간을 날마다 두기도 한다. 풀무는 학급 수가 적고, 학생 수에 비하여 교사가 정원 이상이어서 교사들의 주당 수업 시간의 압박을 덜 받기 때문에 이처럼 유연한 교육 과정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학부모를 운영이사회에 받아들여 자유롭게 학교의 재정이나 운영을 협의하게 했다. 운영위원들은 지역 인사, 졸업생, 학부모, 교육자 등 각계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위원회 외에 학부모회와 교사회, 수업생회 등이 있는데, 모두 전원 참가제 이다. 학부모회는 예산 편성, 수업료 및 기숙사비 부담, 식단 짜기, 학교 행사 참가, 생활 지도 협조, 교육, 제안, 조언까지 광범위하게 학교 교육에 협조하고 있다. 이것은 학부모들이 학교의 추진활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의 신뢰관계가 더욱 두터워 지는 결과를 볼 수 있다. 현재 보통의 학교에선 이러한 의사 결정 단계가 쉽진 않겠지만 이런 방향으로 더욱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풀무학교는 ‘농업고등기술하교’이다. ‘고등기술학교’는 우리나라 교육법상 일반 ‘실업학교’ 시설의 70%만 갖추면 교육부에서 학제 인가를 내준다. 그러나 풀무학교는 교육법상 갖춰야 한다는 기준에 없는 남녀 기숙사나 학교림, 기준 이상의 면적을 갖춘 운동장, s대를 능가하는 학생 개인당 장서량을 갖고 있다. 반대로 나라에서 정한 교육법 기준에는 별로 필요 없는 것들이 많이 있고, 또한 풀무처럼 소규모를 고집하는 학교들을 모두 실업학교로 만들면 인건비 등을 나라에서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업학교로의 확대를 포기하고 작은 학교로서 고등기술학교에 만족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교육이란 무엇보다 모든 교사가 학생들을 잘 알 수 있을 만한 작은 규모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또한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이나 전인격을 키우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은 상하의 군대식 관계가 아닌 진리 탐구의 동반자 관계라고 한다. 학생의 인격을 토막 내지 말고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지나친 학습 경쟁을 부추기거나 교사와의 관계에서 학생이 수동적 관계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학습이나 생활, 노동과 배우, 이론과 실습으로 나누지 말아야 하고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고 키우기 위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 폭을 넓혀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인문학교에서는 인문 과목만, 실업학교에서는 취직을 위한 과목만 가르치는 것은 학생의 인격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왜냐하면 학생은 진학자나 직업인이기 전에 전체적인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학습 방법에 있어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격려하고, 교실 안팎으로 배움의 장소가 확대돼야 하며,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는 학습 방법을 많이 도입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것은 교육학에서 모두 하는 말이지만, 문제는 이론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풀무학교의 예를 들어보면 학교에 ‘역사를 찾는 사람들’이란 동아리가 있다. 학교 근처의 백제 유적들을 찾아 답사하고 사진을 찍어 백제의 역사, 저항 운동의 흐름, 활약한 인물, 지도 역사적 의미 등을 담은 자료를 만들었다. 그리고 슬라이드 등을 준비하여 전교생 앞에서 활발히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