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은 압록강을 건너며 홍군 명복 수역에게 이렇게 묻는다. ‘자네, 길을 잘 아는가.’ 그가 이해하지 못하자, 그는 ‘길이란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닐세. 바로 저 강 언덕에 있는 것을.’, ‘무릇, 세상 사람의 윤리와 만물의 법칙이 마치 이 물가나 언덕이 있음과 같으니 길이란 다른 데 찾을 게 아니
열하에서 피서를 즐기는 바람에 열하까지 가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연행을 통한 깨달음의 기행 경험을 수년간 정리하여 귀국 후에 연암 골짜기에 들어가 머물면서『열하일기』25편을 저술했다. 이 작품은 랴오둥[遼東]·러허[熱河]·베이징[北京] 등지를 지나는 동안 특히 이용후생(利用厚生)에 도움
의심할까보냐”라고 끝맺음하여 윤영과 신색과 이생원이 허생과 같은 유형의 인물일 것이라는 암시를 하고 있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같지 않은 비범함을 가지고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실존인물로서의 사실 확인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박지원이 내부 스토리에서 조선 경제의 허약성과 사대
대한 최종적인 평가이다. 인물의 선악을 분명하게 구분해 후대 사람들을 감계하는 데 쓰도록 해야 역사를 서술하는 목적을 달성한다고 여겨 열전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열전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활동을 통해 인간 삶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구한 개인 전기인 것이다.
『사기』의 열
양반 신분의 소유자이면서 이조 관료국가의 권력체계에서 이탈 또는 소외된 사람들이었으며, 서울 및 근기 지방 출신의 학자들로 주축을 삼고 있다. 이들은 위로는 벌열층에 결탁해서 출세를 꾀할 수도 있었고, 아래로는 농․공․상의 서민층에 가까이 해서 민중의 이익을 옹호할 수도 있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