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룡〉은 신분적 육체적 불구성을 자기 희생의 과정을 통해 극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물레방아〉와 〈뽕〉은 빈궁과 애욕의 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장에서는 신소설염상섭의 만세전과 현진건의 빈처의 줄거리와 작가들의 개화의식에 대한고찰 하기로 한다.
신소설이 고대 소설과 현대 소설의 중간 시점에 놓여 있으나, 당시대의 현실적 문제들인 독립 사상, 신교육, 자유 연애, 신문명의 수용 등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의식의 소산이므로, 아무래도 현대 소설을 이야기하는 데 끼워 넣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1920년대 초기의 문학은 근대적인
염상섭이 택한 길은 둘의 낙차를 통해 후자를 응시하는 것이었다. 『만세전』을 계기로 염상섭 소설은 변모가 나타난다. 돈이라는 무소불위의 힘 앞에 무기력하기만 한 인물군상을 그려나갔으며,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대상에 대한 철저한 관찰로 이어졌지만, 그것은 현상적ㆍ표피적 관찰에 머물
현대문학의 기반이 확립되어 갔다. 이 밑바탕에는 3·1운동 후 조선총독부의 문화정치가 있었다.
나는 이 시기를 우리 근대문학사에서 규정짓자면, ‘성숙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910년대를 ‘과도기’라고 가정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문학사 세부적인 시각으로 1920년대
문학의 초기적 양상을 제대로 규명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다.
근대적 문학 형식은 계몽주의를 벗어나 문학중심주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동시적으로 이루어진 분야라 할 수 있다. 소설문학에 있어서 1920년대는 단편 소설의 시대라 불리는데, 이 시기 수많은 작가들이 단편 소설의 양식적 특성을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