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간》(1996) 《빛의 걸음걸이》(1998) 등을 발표하며 1990년대 문단의 새로운 소설 경향을 주도하였다.
문학성의 회복을 요구하는 1990년대적 시대정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로 불리는 그의 작품세계는 '존재의 시원에 대한 탐구'로 요약된다. 1980년대의 획일적인 인간관을 거부하며, 1990년대의 소설
주인사내 : 구계등에서 횟집 겸 여관을 운영하는 사내로 나와 여자를 바라보는 제3자이다. 작품에서 주인사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나에게 문제 해결의 방안을 은근히 제시하는 인물이다. 즉 나로 하여금 여자의 목숨을 구하게 만드는 열쇠를 제시하는 인물이다.
4) 소리꾼 : 여자가 아이를
여로라는 흔한 구도 아래에서 주제로 돌입되는 수많은 장치들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여로는 밋밋하게 뻗어 있는 외줄기 직선로가 아니다. 그 여로는 구계등에 이르러 부풀어오른다. 머뭇거림, 죽음에의 유혹에 이끌리기와 그것과의 싸움, 기억 속 과거와 현재의 갈등 등등으로
천지간」,31쪽)
동백은 무수한 꽃봉오리는 매단 채 한참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중이었다. 양달쪽으로 가지를 뻗은 것들은 아닌게 아니라 하루 이틀 사이에 봉오리 끝이 빨갛게 터질 것 같았다. 중부지방으로 치자면 보름에서 한 달 정도가 빠른 개화였다. (「천지간」,31쪽)
눈이 그치고 나서 홀
소설 속으로 (작품 분석, 토론)
(1)작품 대강
이 소설은 1박 2일간의 이야기이다. 모든 중요한 사건은 보름인 하룻밤의 이야기인 것이다. 외숙모 부음 → 광주행 → 여자와의 만남 → 완도읍 정도리 횟집 → 소리꾼의 소리와 죽음 → 심청가와 동백꽃 → 여자와의 동침 → 여자의 떠남 이라는 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