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의 심화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김소월을 시작으로, 정지용, 백석과 김영랑의 시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른바 ‘한국어의 훈련’이라 할만한, 강력한 언어 움직임으로서의 색채와 그 의미를 더듬어보는 셈이다. 더불어 이러한 논의가 갖는 현실과 담론에 관한 탈주로서의 의의를 탐색하고자 한다.
언어와 시 정신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가능해진 이 시기에는 일본 군국주의의 확대와 함께 만주 사변에서부터 태평양 전쟁에 이르기까지 급격한 전란의 상황이 지속되었다. 일본의 강압적인 사상 탄압으로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서조차 민족, 계급 등 집단적인 주체와 그 이념에 대한 논의가 용납되지
1) 카프문학
① 신(新)경향파 문학
우리 시단에 현실주의적 문예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초반부터이다. 3.1 운동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현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문학도 민족의 모순을 타개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됨에 따라 이러한
시어와 정확한 언어, 방법적 절제이다. 정확한 언어는 정지용 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그의 시의 정확한 언어는 시각적 이미지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언어와 이질적 어휘와 정서의 비범한 의미론적 결합, 그리고 구어체의 사용과 표준어의 왜곡, 고유어, 사투리의 사용을 통한 시어 영역의 확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