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론
1. 시론: 그의 시를 말한다.
황지우의 시를 읽다보면 이제까지 감상한 시와는 또 다른 낯선 매력을 느낀다. 방송대본의 한 장면인 듯한 시, 사람을 찾고 있는 시, 편지글 형식의 시 등에서 이러한 면을 엿볼 수 있다. 독자는 이러한 시를 보고 이것도 시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점을 가지게 될
황지우론」, 겨레어문학, 제26집, p251.
'시적인 것'은 ‘내면의 외부’에 있고, ‘외면의 내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안과 밖의 경계가 흐려진, 간주관적이고, 간인간적인 문화적 성충에 있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이 성충은 제도이다. 황지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pp.20
황지우는 80년대의 치열함을 몸소 경험하고, 그로 인해 억압받은 자이다. 그 당시는 독재정권과 유신체제, 12․12 사태 등에 따른 광주민주화 항쟁, 6.10 민주화 항쟁, 6․29 선언 등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따라서 그의 시에는 미학적 인식과 시적인 것의 결합으로, 60년대 이후 계속되어온 군부독
황지우는 이를 바탕으로 1983년 첫 시집「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를 발표하고, 이 시집으로 제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1985년 두 번째 시집인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1986년 산문지「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1987년 세 번째 시집인 「나는 너다」를 연이어 출간했다. 그러나 198
시적 삶이 지닌 '소외'와 '빈곤' 그리고 '구원의 이미지'들을 통해 살펴보고 장정일 시의 시사적 위치를 가늠해 보았다.
이제 장정일은 시를 쓰지 않는다.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의 시에 관한 논의가 과연 필요한 것이냐는 질문은 우문(愚問)이다. 문제는 그의 시는 살아서 계속 논의되고 있고, 시사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