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제방언의 ‘외’는 ‘ɔi’를 공통선대형으로 가지며 몇몇 음성적 단계변이를 거쳐 단모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몇 가지 분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방언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첫째, ‘외아’의 ‘외’까지도 단모음화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전라방언과 기타 방언으로 분화된다. 둘째, 단모음 ‘외’는 음성적으로 모음상승이 일어나고 나아가 [원순성] 대립쌍이 ‘애’에서 ‘에’로 바뀌는 재음운화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 여부에 따라 평안·함경방언과 기타 방언으로 분화된다. 셋째, 양순음 아래의 단모음 ‘외’가 비원순모음화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황해·함남방언과 기타 방언으로 분화된다. 아울러 비원순모음화가 일어난 방언은 ‘외’의 [원순성] 대립쌍이 무엇이냐에 따라 평북·함북·전남방언과 나머지 방언으로 분화된다. 넷째, 단모음 ‘외’가 상승이중모음화하는지의 여부에...
현대국어 표준발음법 규정에서 ‘ㅚ’와 ‘ㅟ’의 소릿값은 단모음을 원칙으로 하되 이중모음도 허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주로 단모음 [ö], [u]의 분포에 초점을 맞추어, 그 생성과 소멸 과정을 추정한다. 남한 지역 자료는 물론, 북한 지역 자료까지 함께 다룬다.
‘ㅚ’ 소릿값의 변화는 단모음 [ö]를 거쳐 [oj]>[o]>[we]로 변화하지만, ‘ㅟ’는 단모음 [u]를 거칠 수도, 거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즉, [uj]>[wi]와 [uj]>[u]>[wi]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였다.
‘ㅚ’의 경우, 단모음 [ö]가 이중모음 [we, wε, wE]로 바뀌는 것은 경상도와 평안북도 두 곳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ㅟ’의 경우는 단모음 [u]를 아예 거치지 않았을 수도 있어 변화 과정은 다소 다르나, 변화의 최종 결과인...
양홍 ( Liang Hong )한국방언학회, 방언학[2013] 제18권 195~227페이지(총33페이지)
친족호칭어와 지칭어는 그동안 우리말 호칭어와 지칭어 연구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친족호칭어와 지칭어에 대한 연구는 많은데 반해 중국 연변방언의 친족호칭어와 지칭어에 대한 연구는 드문 편이다. 연변 지역의 주민 대부분은 19세기 말부터 이주한 주민들이며 그중 다수는 함경도 출신 또는 함경도 출신 이주민의 2, 3세다. 이 때문에 연변 조선족의 대다수는 함경북도 방언에 가까운 방언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근년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독자적인 방언을 형성하게 되었다.
중국 연변방언의 친족호칭어와 지칭어의 사용에 사실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연변방언에서 사용되고 있는 친족호칭어와 지칭어 중에서 부부 사이의 호칭어와 지칭어에 한정하여 세대별 사용 양상을...
김순자 ( Kim Soonja )한국방언학회, 방언학[2013] 제18권 229~263페이지(총35페이지)
이 논문은 ‘제주도 김치’의 명칭과 특징을 국어학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먼저 김치의 어원 ‘딤□’와 ‘디히’를 제주도방언과 연계하여 살폈다. ‘딤□’에서 유래한 ‘沈菜’는 제주에서는 ‘김치’의 의미로 ‘짐치, 짐끼, 징뀌, 김치’형으로, ‘디히’는 장아찌의 의미로 ‘지히, 지시, 지이, 지’형으로 분화하였다. 이는 다른 지역이 ‘지히’가 김치의 의미로 쓰인 것과는 다른 해석이다. 이 논문에서는 순 우리말로 알려진 ‘디히’가 한자어 ‘漬’에서 유래했다는 가설을 국어사전 등의 자료를 인용하여 논의하였다. 그 근거로 문헌어 ‘외디히’가 제주에서 장아찌 의미의 ‘웨지이’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과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된 ‘장지(醬漬)’와 ‘오이지’를 의미하는 ‘과함지(瓜鹹漬)’, ‘무짠지’를 의미하는 ‘청함지(靑鹹漬)’를 제시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제...
본고는 ‘졸다’, ‘졸음’, ‘졸리다’의 방언형들을 검토하고 분류하여 방언 분화 양상이 어떠한지 분석하고, 지역에 따라 같은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졸다’, ‘졸음’, ‘졸리다’는 같은 어휘에서 비롯되었지만 각 단어의 방언 분포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는 각 단어가 동시에 방언 분화를 겪은 것이 아니라 각각 방언 분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졸다’는 다양한 방언형이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지만, ‘졸음’이나 ‘졸리다’의 방언형은 그렇지 않다. 대표적으로 서남 방언에서는 해당 방언형이 조사되지 않았다. 세 어휘 중 표준어형이 가장 널리 침투한 어휘는 ‘졸리다’이고 가장 많이 저지를 당한 어휘는 ‘졸음’이다. 각 지역 화자가 선호하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높은 빈도로 사용되는 표현의 경우 개신형...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방언도 언어이기 때문에 변화한다. 교통이 불편한 과거에는 지리적 이유로 언어적 단절이 생겼다. 그래서 각 지역의 언어가 많이 달랐다. 그러나 현대에는 교통이 발달하고, 텔레비전 등 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표준어를 사용한 언어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학교 교육이 발달하여 학교에서 표준어를 사용한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표준어의 습득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방언의 사용을 급격하게 줄였다.
경남 산청 사람들도 방언 문법 형태의 사용이 급격하게 줄었다. ‘내, 니’ 등의 대명사, ‘-걷-’ 미래 시제 형태, ‘실컨, 마이, 항거석, 보도시’ 등의 부사 등등이 6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50% 이상 쓰이고, 다른 문법 형태들은 10-30% 정도 쓰이거나 사용되지 않는다. 이...
홍미주 ( Hong Miju )한국방언학회, 방언학[2013] 제18권 325~367페이지(총43페이지)
본고는 음운 변이와 언어 태도와의 상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변항 (오)를 대상으로 변이형 실현 양상과 그와 관련된 언어 태도를 살펴본다. 대구 지역에서 변항 (오)는 진행 중인 음운 변화의 양상을 보이며 실현되고 있고, 그 실현에 언중의 언어 태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40대 여성이 개신형 ‘우’로의 실현을 이끌고 있고, 이러한 개신은 연령이 낮아질수록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우’로의 실현에 대한 언어 태도는 연령이 낮아질수록 긍정적이고, ‘우’를 실현하는 화자가 여성일 때, 특히 젊은 여성일 경우에 긍정적이다. 이러한 실현을 바탕으로 대구 지역에서 변이형 ‘우’는 여성 정체성 표지와 공손 표지로 사용되고 있다. 변이형 ‘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변이형 ‘우’를 공손 책략의 하나로 사용하는 것이 ‘오’를 ‘우’로 실현시키는 원인이라고...
박경래 ( Park Kyeongrae ) , 곽충구 ( Kwak Chunggu ) , 이기갑 ( Lee Kigap ) , 강영봉 ( Kang Youngbong )한국방언학회, 방언학[2013] 제18권 369~409페이지(총41페이지)
이 글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방언을 새로 발굴하여 소개하는 열두 번째 연재물이다. ‘새로 발굴한 방언(12)’에 소개하는 방언들은 충청도, 원함경도(이하 함경도), 전라도, 제주도 지역의 토박이 화자들에게서 조사한 것이다.
방언은 그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민들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그 방언이 쓰이는 지역의 관습이나 의식주 등 그 지역의 사회 문화를 잘 보여 준다. 방언을 통하여 사상(事象)이나 개념을 기호로 형식화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 소개된 방언은 현재도 충청도, 함경도, 전라도, 제주도 지역에서 토박이 화자들이 사용하는 말들 가운데서 뽑았다. 이번에는 충청도 방언 어휘 다섯 개, 함경도 방언 어휘 다섯 개, 전라도 방언 어휘 다섯 개, 제주도 방언 어휘 다섯 개 등 모두 스무 개의 방언 어휘를 소개하였다.
이 글에서 충청도 방언은...
임석규 ( Im Seokkyu )한국방언학회, 방언학[2013] 제17권 5~32페이지(총28페이지)
그동안의 방언구획론에서는 성조 현상에 관한 항목들이 본격적으로 언급되지 못했다. 억양이 중요함을 고려한다면 성조 현상을 등어선 항목으로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상도 서부 지역 방언에는 저조로 시작하는 어형인 경우 율동제약이 두 가지 존재한다. 그 하나는 경북 서부에서의 L1HL 율동제약이고 다른 하나는 경남 서부에서의 LH1L 율동제약이다. 전자는 ‘껍디기부터라도(LLLLLHL)’처럼 끝에서 둘째 음절에 고조가 놓이는 것이고 후자는 ‘껍디기부터라도(LHHHHHL)’처럼 끝에서 둘째 음절까지 고조가 놓이는 것이다. 저조로 시작하는 어형이 많음을 고려할 때 이들과 관련된 등어선은 방언구획론에 적극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경북의 문경, 상주, 김천, 구미 지역어에는 L1HL 율동...
김세환 ( Kim Sehwan )한국방언학회, 방언학[2013] 제17권 33~56페이지(총24페이지)
합성어의 두 요소의 성조도 성조 변동 규칙에 의하여 실현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성조 변동 규칙에 의해 그것의 성조를 예측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한 경우 합성어의 성조 변화 유형에 일정한 경향성이 발견되는바, 본고는 그 경향성을 청송 지역어를 바탕으로 추출해 보았다. 그것의 경향성은 크게 보면 고조의 실현이 뒤쪽으로 밀려나 실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조가 두 개 이상 연속으로 오던 것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즉 ‘말[H2](斗)’류 고조가 ‘말[H1](馬)’류 고조로 변화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또한 상승조의 실현도 제한되는 경향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더 이상 규칙으로 성조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가 전개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앞으로 성조 방언에서 성조형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