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회색인 을 읽고 오늘의 대학에서 독고준과의 만남 최인훈의 회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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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최인훈의 회색인 을 읽고 오늘의 대학에서 독고준과의 만남 최인훈의 회색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최인훈의 「회색인」을 읽고
- 오늘의 대학에서, 독고준과의 만남
서문
「회색인」책을 구입할 때 이야기를 잠시 하고 싶다. 학교 근처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나서 저녁 때 집에 가서 생각이 났다. 동네 서점 네 군데를 돌아다닌 후 얻은 것은 허탕이었다. 다리품 팔은 것이 아까워지면서 주관적인 억울함이 개입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너무하다 싶었다. 근처에 고등학교가 세 개인데. 다들 「광장」은 있는데 「회색인」은 없다는 분위기였다. 「회색인」은 논술에 잘 안 나오나 보다.
소신 있는 책읽기, 삶의 일부로서의 책읽기가 부재한 우리네 현실에서, 한 학기 동안 수강했던 과목은 대학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해 주었다. 대학생으로서 책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던, 그러면서도 수많은 변명거리를 가지고 있던 현실을 돌이킬 수 있었다. “무슨 책이야?” “그냥 소설책이야.” “수업이야” “...... 응. 뭐.” 카프카며 차페크를 들고 다니면서 종종 하게 되었던 대화의 일부다. 그리고는 항상 부끄러웠다. 소설책 하나 읽는 데도 수업시간에 하는 것이라는 면죄부가 필요했던 것일까. “요즘 읽는 책이야? 뭔데?” “응, 차페크라고 체코 작가인데, 나도 이번에 이 사람 처음 알았어. 재미있네.” 이 정도의 대화라도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조는 보고서의 주제로 최인훈의 「회색인」을 택했다. 오프라인 모임과 온라인에서의 만남을 병행해서 의사소통을 하려고 했다. 7명이나 되는 조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들 시간을 내어주어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회색인」을 읽고 나서의 느낌을 정리하고 또 보고서의 형식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나누던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도달한 곳은 ‘독고준과의 만남’이었다. 우리 조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아가서는 지금, 이 곳 대학 사회가 독고준을 만나는 것이다. 태생부터 회색인이 되어야 할 과거를 가지고 있던 그 시대의 고독한 지성인 독고준이, 이 곳으로 옮겨 온다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어떤 대화를 하게 될지 궁금했었다.
보고서의 형식에 대해서 두 가지 언급할 사항이 있다. 우선, 독고준을 옮겨 올 때 그의 나이나 신분을 처리하는 문제 같은 구체적인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와 같은 대학생 독고준 혹은 그 시대를 이미 살고 나서 노년을 맞이한 할아버지 독고준, 그렇다면 출생지는 어디로 해야 하며 등등. 최종적으로 보고서를 구성할 때는 독고준을 우리와 같은 k대학 학생으로 정했다. 나이는 대학원생 정도이고, 본문에서 나오는 ‘@@’과 ‘##’은 같은 나이또래의 친구이다. 문학반원 ‘*@’ ‘%%’ ‘**’는 후배이다. ##과 친한 후배정도로 나오는 ‘@#’도 따라서 후배이다.
두 번째로 언급할 것은 보고서의 형식인데, 보고서의 방향을 독고준과의 만남으로 결정하게 되면서 그 형식은 로 정하게 되었다. 7명의 조원들 중 2명씩 한 조가 되어서 우리가 독고준과 이야기하고 싶었던 세 개의 주제 즉 ‘문학’, ‘한국인의 정체성’, ‘정치의식’을 각각 한 꼭지씩 맡았다. 나머지 1명은 전체 편집을 맡았다. 각 팀은 따로 만나서 자신들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결과물을 카페에 올렸고, 그 후 전체 모임으로 의 모습을 갖추려 했다.
생각만큼 잘 되었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문학 작품을 읽고 소설에 가까운 무엇을 써 본다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었다. 이제 낯부끄럽게도 결과물을 내어본다. 마치 진짜로 우리 이름으로 된 단행본을 출간한 듯이 서문을 마치려 한다. 보고서에서 독고준의 모습이 원래 최인훈이 의도했던 모습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과오이다. 그렇지만 같이 대화하는 상대에 따라서 독고준도 변할 수 있으니 너그럽게 읽어주기 바란다.
쾌청했던 하늘이 언젠지 모르게 푸른빛이 많이 사라졌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우산이 버젓이 있지만 들고 나오지 않은 것은 집을 나오려는 찰나에 정신을 깜박 놔버려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잠시나마 우산을 들고 나올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던 기억이 난다. 기상청 체육대회에 비가 왔다는 우스개 소리는 단순히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 해도, 자연의 흐름을 읽어낸다는 인간의 자부심은 역시 거북하다. 하루 이틀 틀리는 것은 다반사고, 여름마다 겨울마다 강우량이 적설량이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수치로 측정해준다고 무엇이 변하는가. 인간은 수치로 표현해주면 마음이 편해진다. 객관적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숫자가 이전보다 하나 둘 많아서 몇 십 년 만에 처음 있는 뭐뭐라고 한들, 그 때와 지금이 비교할 수 있을 만큼 같기나 하단 말인가. 아무 연결고리도 없는 것을 다른 모든 의미를 탈색시킨 뒤, 숫자만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저 하는 말 이상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그나마 안다고 해서 매년 있을법한 피해들이 없어졌던 것도 아니잖은가. 툭툭거리는 소리와 함께, 비는 먼저 귀로 오기 시작했다. 촉각을 곤두세우면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내 육체는 아무래도 무기력한가보다. 옷자락 끄트머리에 점점이 색깔이 진해진다. 눈으로 비가 올 때쯤 텁텁한 시멘트 냄새가 코를 막고 들어왔다. 도시에선 가장 자연적인 현상도 가장 도시적인 냄새로 변한다. 사실 도시는 회색이다. 건물들이 아무리 이 색 저 색 도색을 하고 여자들의 치마가 딸기 아이스크림이 시끄러운 오토바이가 꽃들이며 나무들이 갖가지 색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도, 도시의 바닥은, 사람들의 얼굴은, 이런 날엔 하늘마저도 도시는 회색이다. 도시에선 비둘기마저 회색이다.
독고준(獨孤俊)의 눈에 k대학 교정이 들어왔다. 독고준은 서점에 가고 있었다. 이런 날에는 헌책방에나 가서 비가 그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책을 고르다가 재수 좋게 한 권이라도 고르면 소주라도 사가지고 집에 있으면 좋을 것이었다. 헌책방은 이제 없다. k대학은 이제 헌책방 하나 가지지 못한 학교가 되었다. k. 독일식으로 읽으면 ‘카’. ‘카’대학. 카프카의 「심판」에서의 주인공도 ‘카’. 카프카가 학교를 세웠다면 어땠을까. 카프카 같은 사람이 학교를 세운다는 대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행동을 했을 리가 만무하고, 그러한 부수적인 효과는 둘째로 치더라도 누가 누구를 교육하는 기관을 세웠으리라고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지금 독고준은 그 생각이 아무래도 흥미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대학이 누구를 교육하고는 있는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다니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그저 수많은 정보가 난립하고, 더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은 수강신청 때면 더욱 활발히 일어나는 곳. 가르치는 사람은 사실은 정보를 팔고 대가를 얻는 정보 상인은 아닌지. 신문에서는 하루가 바쁘게 어려운 경제를 떠들어대는 한국에서, 대학에서의 참된 교육이라는 말이 헛웃음이나 자아내는 것이라면, 나라고 카프카가 학교를 세웠다고 못할 건 없지. 그 학교에서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책은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말하는 사람은 많았을 테니까. 여기까지 생각하던 독고준은 언젠가 문학반에 한번 놀러오라던 후배 *@과 %%의 말이 떠올랐다. 건성으로 그러겠다던 독고준이었지만 연배차이도 꽤 날뿐더러 그보다도 그들과 과연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귀로 흘렸던 그였다. 썩 내키진 안았지만, 날씨도 이런 날에는 뭘 해도 그리 상관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그의 발걸음은 문학반원실을 향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소주라도 사가고 싶지만 그건 왠지 혼자 마셔야 마음이 편할 듯하다. 김학이 놈이라도 있으면 혹시 모르겠지만.
독고준이 문학반에 들어섰을 때 *@과 %%을 비롯한 문학반 회원들은 한국문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눈인사로 독고준을 반기는 몇몇 후배들 뒤로 독고준은 조용히 들어갔다. 처음 가만히 듣고만 있던 독고준은 어느덧 그들의 대화에 끼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