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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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읽고 싶어 작년에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만 놓고 바쁘답시고 읽지 못한 이 고전을 끝까지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어거스틴의 삶이 사상이자 그의 삶”이라고 표현한 고백록은 회심한 지 11년 후, 감독이 된 지 2년 후에 쓰기 시작하여 400년에 세상에 내놓았다. 기독교가 무엇임을 이해하려는 자는 적어도 성서와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읽어봐야 한다는데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이번 기회에 읽게 된 것 또한 감사제목이다. “인생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 진리를 추구하는 데서 회의를 극복하고 확실성에 도달하는 자, 기독교 신앙의 내용을 이해해 보고자 하는 자, 자신의 신앙의 성숙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자”의 필독서인 고백록을 쓰게 된 목적이 단순한 회개의 글만이 아니라 6가지로 요약되었다.
1. 자기 자신이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게 마음을 향하게 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인도하신 그 분의 섭리를 찬양하고 선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찬양곡이다.
2.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는가?” 에 대하여 가르치고 훈련할 책임이 있었다. 자기와 같이 죄에 대한 회심의 경험(내면의 결단)이 없이는 진정한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며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 기독교인들에게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치기 위하여 썼다.
4. 창조주에 대한 신앙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창조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시간론, 악의 기원(죄론), 구원의 은총 등 신앙과 신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5. 인간의 마음속에 깊이 도사리고 있는 죄를 알게 하기 위함이었다. 기독교인의 싸움의 대상은 밖에 있지 않고 인간 안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6. 자기가 과거에 어떠한 사람이었고, 현재 어떠한 상태에 있으며, 미래에 어떻게 살고자 한다는 것을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오해와 비판에 대해 답변을 할 필요가 있었다.
하나님에게 고백하는 기도의 형식이다. 직접적으로는 자기의 교인들, 동포들, 이 글을 읽게 될 사람들 즉 오늘 날의 나에게까지 자기 영혼을 불러 독백하듯이 기록하고 있다.
전체요약
소년시절 영생의 가르침을 듣고 훗날 이 글을 기록할 때까지도 잊혀 지지 않는 배가 몹시 아파 죽게 되었던 그 때, 세례를 받도록 어머니의 간절한 열망이 있었으나 병이 나은 이후 세례를 연기했던 어거스틴, 훗날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무형의 진흙덩어리”란 표현을 쓰며 “인간은 성례와 가르침으로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재형성해야 하는데 세상의 파도에 맡겨진” 그의 옛 모습을 되돌아보는 그의 심정을 생각할 때 지나온 나날들을 되돌이킬 수도 없기에 안타까움이 돋보인다. 그것이 자유의지인지 하나님이 허락한 섭리인지 궁금하기도 하나 후자임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