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논쟁은 일단 마무리된다.
이 논쟁을 통하여 도출된 결론 가운데 하나는 문학 정신의 본령이 인간성 옹호에 있다는 주장이다. 인간성 옹호에 관한 논의는 휴머니즘론의 단계에서도 상당히 깊이 있게 이루어진 바 있으며 해방 이후까지 이어지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한국의 순수문학론 전개를 위
년 국민훈장 동백장, 1970년 서울특별시문화상을 받았다. 창작집으로 〈무녀도〉(1947)ㆍ〈황토기〉(1949)ㆍ〈귀환장정 歸還壯丁〉(1951)ㆍ〈사반의 십자가〉(1958)ㆍ〈등신불〉(1963) 등과, 평론집으로 〈문학과 인간〉(1948)ㆍ〈문학개론〉(1952)ㆍ〈문학이란 무엇인가〉(1984) 등을 펴냈다.
2. 김동리의 삶의
순수문학론은 “제3휴머니즘”과 “구경적 생의 형식” 으로 요약된다.
제3휴머니즘론이 민족적 방식의 인간성 옹호라면 구경적 생의 형식은 철학과 종교를 포괄하는 절대적 최고 경지의 사상으로서 문학정신을 의미한다. 새로운 신과 인간성의 옹호가 구경적 생의 형식에 이르기 위해 김동리는
문학세계를 ‘세계의 여율과 작가의 인간적 맥박이 어떤 문자적 약속 아래 유기적으로 육체화하는(것)’이라고 했다. ‘역사와 현실 묻어둔 채 순수문학 외길 60년 타계한 김동리씨 삶과 작품세계’, 한겨레, 1995.06.20 에서 재인용.
이로부터 그의 순수문학주의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
문학의 본질적인 정신을 휴머니즘에서 찾고 있는 김동리의 활동이 파장을 일으킨다. 개성의 자유와 인간성의 존엄을 내세운 김동리의 순수문학은 민족진영의 문학론을 대변하게 된다. 문학을 통한 인간 운명의 발견은 그가 주장한 ‘생의 구경적 형식으로서의 문학’에 직결되지만, 그 방법과 정신이
문학론이 아니었으나 좌익 진영의 문학운동은 정치 운동화되었고 정치노선이 자연스럽게 문학노선으로 직결되는 특이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 해방기의 문단 현실이었다. 김영철, 앞의 책, 49~50쪽.
좌익계열의 임화∙이태준∙김남천∙이원조 등은 1945년 해방 다음날 일본 군국주의에 협력하
문학론도 사르트르를 차용했다. 김수영으로 대표되는 1960년대 참여문학은 순수문학 진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70~80년대 김지하의 민중시와 고은의 민족문학론으로 이어졌고, 최근엔 문학판의 주류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사르트르는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작가들이 무책임했음을 비판하면서 동시대인
문학이 된다고 하고 있다.
비평계에 제기된 보수적 ‘민족문학론’이 안고 있는 여러 한계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새로운 민족문학론의 지평을 모색한 글로는 정태용의 「민족문학론-개념규정을 위한 하나의 시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 글에서 ‘민족’개념을 규정하면서 “민족을 순수한
년대 이후이다. 1920년대 카프의 등장이후 현대문학사에서 '민족'이라는 용어는 여러 의미로 차이를 보이며 말해져 왔다. 하지만 이 발표문에서는 1970년대 민족문학론의 논쟁에서 가장 중심축이 되었던 민족의 개념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1970년대의 민족문학론은 1960년대의 순수·참여
1. 한국 문학과 815 해방
(1) 해방의 의미
815 해방은 광복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잃어버린 민족의 언어를 되찾고, 위축되었던 민족 정신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일제의 퇴각과 함께 해방이 이루어졌으나, 민족의 이념적 분열과 갈등, 사회경제의 불안 고조 등으로 인해 민족의 독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