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시를 쓰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사물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 ‘인식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춘수는 1998년에 재단법인 인촌기념회 제12회 인촌상을 수상, 연이어 2000년 시집 의자와 계단으로 제1회 청마문학상, 2004년 제19회 소월시문학상 특별상, 아시아자유문학상, 대한
언어로 시화했다. 1950년대의 지적 번민 속에서 성숙해온 그가 본격적인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은 1960년의 4,19 의거이다. 여기서 그는 평등한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를 위한 혁명에 시적 열정을 쏟는다. 강렬한 현실 비판 의식과 저항 정신에 뿌리박은 시적 탐구는 김수영
자신의 한계를 벗어난다.
그가 자신의 육체의 추함과 쾌감을 동시에 느끼고, 그것을 자신을 포함한 한국인의 그것으로 폭넓게 확산시켰다는 사실은 그의 탐구의 대상이 인간이라는 것과 그의 작업이 윤리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시에는 사실상 재래적인 의미의 자연은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무의미시와 시론은 시적 성취와 획기적인 이론으로 시사적 의의를 크게 부여받은 한편 일부 독자와 연구자들에게는 공감을 얻지 못해 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모더니즘 미학과 독자적인 현대성에 근거한 시학으로 시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한 단계 끌어올린 매혹적인 시
의미와 맥락이 통하지 않는 시가 바로 김춘수의 시 들이다. 이러한 김춘수의 무의미시론을 자세히 살펴보고 김수영의 시론과 비교해 볼 것이다. 이는 시를 통한 자유로의 외침이 어떻게 달리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Ⅱ. 본론
1.자유를 향한 침 뱉기-김수영 시론
1-1. 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