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가가 출현하는 것은 필연적인 사실이다. 이 필연적인 역사적 사실 앞에 출현한 사람이 바로 공자이다. 공자의 정치사상은 從周종주, 즉 주나라의 문화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공자의 이상은 서주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나라의 정치제도를 변형, 발전시켜 혼란스러
정치 조직은 제후를 그 밑에 두고 따르게 했던 소위 봉건 제도에다 제사를 함께 지내는 종족 관계로서 주 왕실에 달려 있었고, 게다가 이 관계는 씨족을 달리하는 제후국 이하와의 사이에도 사직을 받들어 모시는 일로 연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주나라는 봉건국가라기보다도 오히려 제정일치
위한 일방적 규범이라는 오해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며 공자의 예치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예는 봉건지배계급의 이익을 옹호하고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배 ․피지배계급의 공통된 가치인식에 그 전제를 두고 있는 만큼 민주주의적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다”, 즉 극기복례를 강조하였다. ‘극기’는 개인적 자아를 극복한다는 의미이며 ‘복례’라는 것은 사회적 자아를 중시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공자는 극기복례를 통해 집단적 인간관, 사회적 인간관을 강조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자는 통치자란 도덕적 실천
사상과 관련지어 볼 때 군자의 덕성을 실천적 위미에서 풀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조목별로『論語』에 나오는 구절과 연관 지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목적(purpose)이란 지도자가 자신의 양심을 행동지침의 원리로 삼는 것을 이른다. 공자는 “군자는 천하의 일에 있어서 오로지 주장함도 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