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그것은 광장의 해이었다.” 김현, 「사랑의 재확인: 「광장」의 개작에 대하여」, 『광장/구운몽』, 문학과지성사, 1989, 343면
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문학사에 자신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 최인훈은 『광장』을 여러 차례 개작하였고 그때마다 내용이나 문체에 수정
군에서 복무하였다. 군에 몸담고 있는 동안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을 겪으면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을 탈고 한다.「GREY구락부전말기」(1959),「라울전」(1959),「광장」(1960),「구운몽」(1962),「회색인」(1963), 「가면고」(1962)등의 초기작품들이 모두 그가 군에 있을 때 집필한
최인훈은 자신의 삶의 일부를 문학에 접목시킨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 재해석을 하며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피력한다. 세태의 흐름을 비판하고자 했던 최인훈은 당대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연구대상이 되어왔는데 그 이유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피고자 한다.
소설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서 ‘세월이 흐른다.’라는 말은, 작품은 홀로 초본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는데 평단의 생각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도 개작에 개작을 거듭하며 조금씩 변화하였음을 말한다.
광장>의 현대적 의미를 파악해보도록 하겠다.
II. 최인훈 <광장> 분석
최인훈의 <광장>은 1960년 중편 형태로 발표된 이래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서 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핵심적인 구조는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서사분석이 소설 분석에서 선행되어야 할 중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