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속에 우리말의 보물창고라 할 <임꺽정>이 월북한 홍명희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로 근 40년 동안 햇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 필자의 억측일까. '빈대 미워 집에 불놓는'격으로 이들 작품을 독자들과 철저히 유리시킴으로써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어화(死語化)하는 결과를 빚게 된 것은 아닐까.
벽초 홍명희는 1888년(고종 25년) 충북 괴산에서 사대부 명문가인 풍산 홍씨 가문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부터 한학에 전념하여 수준급의 한학 실력을 갖추고 있었을뿐만 아니라, 신학문을 접한 유년기에는 독서를 통하여 문학과 사회 사상, 정치, 문화, 경제 심지어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당대
1. 서론
- 소설『임꺽정』과 홍명희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가 조선일보에 1928년 11월부터 13년에 걸쳐 연재한 장편 역사 소설이다. 조선 중종 때의 실재했던 도적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당대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구한 식민지 시대 최고의 역사 소설로 꼽히는 작품이다. 홍명희의 문학 작품
Ⅰ.머리말
1930년대는 일제가 만주사변, 중일전쟁 등을 일으키며 군부 독재를 심화시키던 시기였다. 조선은 일제의 군국주의에 필요한 자원을 가혹하게 수탈당했으며, 집회의 자유가 봉쇄되고 언론 검열이 심화되는 등, 일제의 무단정치에 의해 사회가 위축되어 있었다. 한편, 1925년 결성되었던 카프(K
2) 실천적 측면
<성서조선> 그룹의 정신주의가 그 예언적 측면이 함석헌의 한국사 연구와 그 뜻의 일깨움으로 전개되었다면, 그 실천적 측면은 김교신으로 대표되는 속죄양 의식으로 드러난다. 이 후자는 현저히 원론적이며 우치무라 간조의 사상과 밀접히 관련된다.
실천적 측면은 1930년대 농촌 사
소설 『임꺽정』은 그 당시 순박하고 인정이 넘쳤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불출이네는 나눠 먹을 쌀이 없어 굶으면서도 주인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오가 마누라는 혼인한 곽오주를 위해서 간장과 된장을 싸준다. 이 밖에도 생전 모르는 남의 집에 가서도 밥 한 끼를 쉽게 얻어먹을 수 있
시대 구분의 일차적 과제는 역사 발전의 객관적 원리를 밝히는 것이다. 즉 인간 역사에 나타난 각 시대의 총체적 사회구조의 내적 존재 법칙을 해명함으로써 각 사회내부에 존재하는 모순 구조와 각 사회가 상호 구분되는 질적 차이를 밝혀 내고, 그 모순이 어떻게 해결되어 한 시대가 다음 시대로 이행
1. 조선 정조에 대한 문제.
홍명희는 이 작품을 쓰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나는 이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할 때에 한 가지 결심한 거의 있지요. 그것은 조선 문학이라 하면 예전 것은 거지반 支那文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사건이나 담기어진 정조들이 우리와 유리된 점이 많았고, 그리고
Ⅰ. 서론
한국 문학사상 역사적 사실을 형상화한 규모가 가장 방대한 작품 가운데 하나가 홍명희의 <임꺽정> 이다. 근대문학사를 통하여 동시대의 작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기대와 찬사를 받은 작품이지만 월북이라는 홍명희의 정치적 행보와 직결되어 금기시 되는 작품의 하나였다. 그래서 그동안 벽
홍명희(1888 - 1968)였기 때문이다. 여덟 살 연상(年上)인 살천스럽던 단재(1880 - 1936)가5) '제(弟)'라는 겸양(謙讓)을 표한 것도 벽초의 인간 됨됨이를 신뢰했기 때문이다. 이 글이 언제 쓰여졌는가는 편지 뒷부분이 유실(遺失)된 관계로 알 수 없지만 추정컨대, 홍명희가 검사국으로 넘어간 다음해라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