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연구 목표는 러시아 유용광물 채굴지 주민의 삶의 질 수준과 변화, 그리고 특징을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대상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용광물 채굴지 13개 지역을 선정하였고, 본 연구는 이 지역 주민의 최근 10년의 사회·경제적 성격과 삶의 질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 통계청 발간물과 다양한 삶의 질 분석 보고서를 자료로 활용하였다. 유용광물 채굴지는 대부분 국가의 변경에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인구 및 취업자 대비 경제적 비중이 상당히 크며, 주민의 소득과 소비 수준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약 절반의 지역에서 소득 및 소비 수준의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 지역의 극빈층 비율이 러시아 평균치보다 높게 나온다. 소득격차율도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하거나 러시아 평균치보다 웃돌아 사회적 긴장도가 심해졌음...
김남섭 ( Nam Sub Kim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5] 제25권 제1호, 233~257페이지(총25페이지)
이 서평 논문은 미리앰 돕슨의 최근작 『흐루쇼프의 추운 여름: 굴라그 귀환자, 범죄 그리고 스탈린 이후 개혁의 운명』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돕슨은 자신의 저서에서 스탈린 사망 후 진행된 소련 형사 제도의 변화와 그에 따라 대거 풀려난 굴라그 죄수들이 사회로 복귀하면서 소련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세밀히 검토한다. 돕슨에 따르면, 흐루쇼프 시대는 1959년과 1961년을 기점으로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첫 번째 시기는 굴라그 수감자들이 대거 소련 사회로 돌아오면서 소련 시민들 사이에 범죄에 대한 광범한 공포가 발생한 1953년부터 1959년까지이다. 그럼에도 새 소련 지도부는 1956년 스탈린 격하 운동을 개시하고 굴라그 수감자들도 계속 석방하는 등 기본적으로 낙관주의를 견지하였다. 두 번째 시기인1959년부터 1961년...
이 서평 논문은 미리앰 돕슨의 최근작 『흐루쇼프의 추운 여름: 굴라그 귀환자, 범죄 그리고 스탈린 이후 개혁의 운명』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돕슨은 자신의 저서에서 스탈린 사망 후 진행된 소련 형사 제도의 변화와 그에 따라 대거 풀려난 굴라그 죄수들이 사회로 복귀하면서 소련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세밀히 검토한다. 돕슨에 따르면, 흐루쇼프 시대는 1959년과 1961년을 기점으로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첫 번째 시기는 굴라그 수감자들이 대거 소련 사회로 돌아오면서 소련 시민들 사이에 범죄에 대한 광범한 공포가 발생한 1953년부터 1959년까지이다. 그럼에도 새 소련 지도부는 1956년 스탈린 격하 운동을 개시하고 굴라그 수감자들도 계속 석방하는 등 기본적으로 낙관주의를 견지하였다. 두 번째 시기인1959년부터 1961년...
이 논문의 목적은 해방당의 위협성 구성 요소를 이념 전파 및 확산 능력, 폭력과 무력 사용에 대한 입장, 전투적 이슬람 조직들과의 연계 가능성등으로 대별하여 각 요소를 페르가나지역 정권/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성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데 있다. 해방당이 페르가나지역의 세속적인 종교적 환경 그리고 정부의 억압 하에서 대중을 교화하고 지지기반을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해방당은 아직 무슬림 시민사회의 교화라는 정치투쟁의 2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비무장 비폭력 정치투쟁 노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해방당이 자기 이념과 노선에 대한 교조적 태도, 타 조직의 노선에 대한 배타적 자세를 고수하는 한, 다른 국내외 이슬람주의 조직들과 연합을 통해 페르가나지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페르가나지역 정부들이 경...
본 논문은 Moser(1998)와 Danylenko(2001)의 ‘(복수의 주체가) 한 몸을 이루다’라는 의미를 갖는 고대 러시아어의 관용적 표현 {byti za odinъ muzь}와 동의적 표현인 {byti za edinъ celovekъ}이 동일한 발전과정을 거친다는 가정에 반박하며 이들의 통시적 발전을 재구하고 본고가 제시하는 발전시나리오가 관용적 표현의 통시적 발전 이론에 가지는 함의를 살펴본다. 먼저 {byti zaedinъ celovekъ}의 경우 za가 종종 생략이 가능한 임의적인 요소라는 점은 서술사(predicator)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람을 총칭하는 celovekъ또한 생략이 가능하다. 하지만 {byti za odinъ muzь}의 za는 생략불가능할 뿐아니라 ...
김상현 ( Sang Hyun Kim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4] 제24권 제2호, 53~100페이지(총48페이지)
본 연구는 1812년 조국전쟁 200주년 기념으로 러시아에서 발간된 각종도록과 전시회 회화집, 그 밖의 인터넷 자료 등에서 찾은 루복, 동판 및 석판화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이들 작품 속에 나타나 있는 일관된 예술적재현의 원칙을 규명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러시아의 짜르와 프랑스의 나폴레옹, 그리고 양국의 군사 및 러시아의 농민이 회화에서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방향 모티프와 공간분할의 틀과 관련지어 분석하고 있다. 500여 점이 넘는 회화 작품들의 예를 통해 드러나듯이, 루복에서나 전문 화가들의 화폭에서나 이 예술적 재현의 원칙은 ‘좌-우’의 이분법적 대립자질의 공간분할로 수렴된다. 이는 일상사에서의 문화코드와 마찬가지로 예술에서의 표현코드로 정착되어 있다고 단언할 정도로 규칙적이고 일관되게 적용되어 있다. 이렇게 좌우의 공간...
김연경 ( Ен Кен Ким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4] 제24권 제2호, 101~126페이지(총26페이지)
본 논문은 푸쉬킨의 「스페이드 여왕」을 환상문학론, 그리고 1830년대 러시아 환상 소설과 그 논의의 맥락에서 다시 읽어보려는 시도이다. 일종의 전제 작업으로서 1장에서는 토도로프, 잭슨 등 학계의 환상 관련 논의를 정리하고 러시아문학의 환상 소설, 특히 낭만주의 기의 환상 소설에 대한 비평적, 문예학적 논의를 일별한다. 2장에서는 「스페이드 여왕」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1절에서는 소설의 시학적 측면, 즉 도스토예프스키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해온 예의 그 ‘망설임’을, 소설 속의 환상적 장면(유령의 등장을 포함하여 총 네 장면)을 토대로 분석한다. 2절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와 나폴레옹의 패러디처럼 제시된 주인공 게르만의 성격과 형상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 전체의 시학적 망설임에 상응하는 그의 ‘윤리적’ 망설임을 분석한다. 끝으로 3절에서는 소설...
러시아 신화시학적 상징주의가 지닌 세계변용과 ‘삶의 창조’ 지향, 그것과 연관된 소피아신화, 그리고 생철학적이고 생예술적인 음악관은 오르페우스를 진정한 예술가의 표상으로 만들었다. 이 논문은 신화시학을 대표하는 블라지미르 솔로비요프, 벨르이, 블로크의 예술창작과 삶에서 오르페우스의 형상과 신화가 어떻게 수용되고 변화해 갔는가를 다룬다. 솔로비요프는 오르페우스 신화를 신인류(神人類)에 대한 자신의 꿈에 투사하며, 그의 텍스트에서 오르페우스는 죽음에 승리하고 에우리디케를 해방시킴으로써 죽음을 향해 달리는 시간 자체의 극복과 신적 원칙을 실현한다. 벨르이는 삶의 창조라는 메타모델 속에서 스스로 새로운 오르페우스가 되어 세계와 삶을 변용시키고자 했다. 이 기획은 실패로 끝났으나, 그 후에도 문화경직과 과(過)기호화로부터 삶을 다시 깨워내기 위해 삶의 음악 프로그램을 전...
박종소 ( Чжон Со Пак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4] 제24권 제2호, 171~192페이지(총22페이지)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의 문학계는 물론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던 국내 주요 출판사들의 세계문학 전집의 발간은 서구열강에 문호를 개방하며 시작된 한국 근대 이후, 특히 20세기 초부터 일제강점기간 동안에도 끊임없이 지속된 우리나라 문학계의 해외 문학, 세계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결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본고는 근래의 우리나라 출판계의 세계문학 전집발간과 비견할 수 있는 러시아의 세계문학 전집의 발간 현황을 중심으로 러시아에서 세계문학의 수용과정을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부터 포스트 소비에트 이후의 오늘날까지 통시적으로 일고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론에서 러시아인들의 의식에서 세계문학이 가질 수 있는 의의를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고, 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러시아에 세계문학을 소개하게 된 주요잡지와 출판사, 도서관, 교육기관 등을 간략...
1935-36년 창작된 미하일 불가코프의 희곡 「알렉산드르 푸슈킨」은 러시아문학사·문화사에서 특별한 신화적 아우라를 지닌 ‘푸슈킨의 죽음’이라는 주제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성공한 몇 안 되는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다. 드라마는 ‘주인공 없는 희곡’, 즉 푸슈킨이 등장하지 않는 푸슈킨에 관한 희곡이라는 점에서 시인의 생애를 다룬 여타의 작품과 구별된다. 한편, 시인의 부재는 드라마 속에서 시인의 시작품으로 대체된다.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푸슈킨의 시 「겨울밤」은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음악성을 부여할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라이트모티프로 작용하면서 작품의 주제적 차원까지도 포섭하기에 이른다. 이 겨울밤의 눈보라는 대자연, 즉 통제 불가능한 무한한 자유이자, 예술가가 탄생하는 거처이며, 그의 본질을 이루는 카오스의 상태에 다름 아니다. 눈보라 소리와 시계의 기계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