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매월당 김시습(梅月堂金時習, 1435-1493)의 다시(茶詩)에 나타난 다수(茶水)에 관해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조선 전기를 산 그는 세조의 왕위찬탈이라는 정치적 어려움을 겪으며 사대부의 길을 접고 출가하여 승려가 된 인물이다. 승속을 자유롭게 넘나든 그는 유교ㆍ불교ㆍ도교에 박통하며, 문학 각 장르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남겼다. 조선전기는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차를 마시는 풍속이 잘 전해지고 있었는데, 그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다인이었다.『매월당시집』에 수록된 그의 다시는 67편 73수에 이르는데, 이들 가운데 찻물을 논한 바를 정리하였다. 첫째, 매월당은 차를 기르는 일에서부터 차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섭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차에 대한 글은 특히 시가 중심이 되는데, 이에는 제다(製茶)ㆍ다구(茶具)ㆍ다석(茶席)ㆍ다우(茶友), 그리...
현대의 많은 문헌에는 화개지역을 ‘화개다소(花開茶所)’로 언급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차만 전문적으로 생산하여 납공하는 고려시대 부곡제의 하층 촌락 집단인 ‘다소(茶所)’가 아니었다. 이의 원인은 현대에 들어와 8∼90년대 발간되기 시작한 차문화 개론서들 중 적지 않은책에서 화개를 다소로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선행 문헌의 오류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해오고 있어 차 학문의 기초 학습과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잘못된 선입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경상도지리지』등의 고문헌과 현대에 편찬된『화개면지』에는 화개가 현으로 독립하기전 진주목에 소속된 ‘화개부곡’이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규보의 시문이나『부역실총』의 기록에는 화개를 ‘차소산(茶所産)’으로 표기하고 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차소산’은 단순히 ‘차의 생산지’를 의미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사...
본 연구는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기미론을 기반으로 한 약선식료학(藥膳食料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여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약선음료를 만들어 그것을 동ㆍ서양학적 가치로 효능을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대인들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해 필요한 약선차의 새로운 레시피를 고안하여 명화차(明和茶)라 명명하고, 두 가지 측면에서 그 효능을 분석하였다. 처음에는 사기오미(四氣五味)에 기반한 기미론적 의미를 기반으로 하여 동양의학적 임상 원리와 효과를 분석하고, 다음은 명화차를 서구적 사유에 기반을 둔 식품영양학적인 성분분석 및 임상평가를 통하여 영양학적 가치를 점검하였다. 그리하여 동양철학적 가치와 서양식품영양학적 위상을 함께 고찰함으로써 음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것을 시도하였으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첫째, 간열을 제거하는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