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모사별을 경험한 대학생들의 심리적 성장을 위한 집단 문학치료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이다. 부모사별을 경험한 대학생들이 겪는 실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지원 욕구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요구조사의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정한 문학작품의 분석을 통해 프로그램의 타당성과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요구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부모사별을 경험한 대학생들은 심리상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요구조사 참여자의 64.7%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기대하는 요소로는 ‘부모사별 경험에서의 정서적 고통감소’와 ‘부모사별 경험을 통한 삶의 의미재구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외상적 경험을 직면하는 심리적 부담과 정서적 어려움을 재경험하는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심리적 성장에 이를 수 있도록 ...
박시언 ( Park Si-eon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2021] 제59권 57~92페이지(총36페이지)
우리는 삶에서 수없이 많은 후회를 반복한다. 후회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유쾌하지 않은 기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후회를 하는 것일까? 후회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후회란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혹은 뒷날에 만나는 일이라 명시되어 있다. 이는 어떠한 결과에 대한 반응 현상으로 결과 이전의 상황에서 일어났던 것과 관련하는 것이다. 어떠한 일에 있어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듯이 이 후회란 것 역시 결과가 일어나기 전과 후의 맥락을 서로 분리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유고 민담 <영원한 어둠의 세계> 이야기의 화소와 구조의 서사적인 맥락을 분석하면서 ‘후회’를 심리학의 사후가정 사고(counterfactual thinking) 개념을 통해 후회의 의미를 재구성하였다. ‘후회’는 “만약 ~했다면, 혹은 만약 ~하지 않...
본 연구는 출산 후 양육을 선택하여 자활을 준비하는 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혼모들이 자녀 양육과정에서 혼자 아이를 양육하는 것의 어려움과 새로운 사람이 생겼을 경우에 자녀양육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
사례자 A는 아이의 실수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폭력적인 양육태도를 보이고 있는 양육미혼모로, 그녀가 가진 자기서사를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화를 선정하였는데, 아버지 없이 혼자서도 성공적인 양육이 가능하며, 자녀양육을 통하여 신성을 획득함으로써 양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화 <당금애기>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자녀의 친아버지가 아닌 새로운 이성과 함께 자녀를 양육할 수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친아버지를 찾고자 하는 자녀의 요구에 대처하는 설화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보아 <첫날 밤에 아이 낳은 신부>를 선정하여 문학치료 프로그램을 설계...
인간의 관계 속에서 자기서사를 발견하고 건강한 자기서사가 치료의 목표인 문학치료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 그리고 문화를 표상하는 다문화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학문이다. 본 연구는 다문화사회, 다문화가정, 다문화인에서 나오는 ‘다문화’라는 용어에 주목하여,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한국사회와의 관계에서 갖게 되는 자기서사를 모색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자기 자신을 사회에서의 타자 혹은 소수자의 위치에서 운영하는 이주민 서사를 발견하였다.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한 자녀서사ㆍ남녀서사ㆍ부부서사ㆍ부모서사가 보편적 인간관계 속에서 견인한 문학치료의 자기서사라면 이주민 서사는 다문화로 규정된 공동체 속에서 발현되는 유형성 내지 정형성을 지닌 자기서사이다.
자신을 타자화하는 서사가 강하다면 우리는 누구나 이주민 서사를 가질 수 있으며, 특히,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한국사회와의 관계 속...
송영림 ( Song Young-lim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2021] 제59권 183~222페이지(총40페이지)
본 논문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되어, 그들에게 한국설화를 알리고 그것에 대하여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설화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2명의 참여자와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1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소통과 공감 그리고 시 창작으로 치유의 가능성까지 타진해 보고자 하였다.
총 43명의 참여자가 설문지에 답해 주었으며 그중 약 78%의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총 23개의 한국설화 중 < The Lazybones Who Turned into a Cow소가 된 게으름뱅이 >와 < The Green Frog Who Never Listened to His Mom말 안 듣는 청개구리 >를 가장 많이 선택하였고, 선택한 이유로는 제목이 흥미로웠다는 대답이 주를 ...
김지혜 ( Kim Ji-hye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2021] 제59권 223~251페이지(총29페이지)
본 연구에서는 석화(石化) 모티프 등장 설화를 분류한 뒤, 애도의 관점에서 석화의 의미를 분석하였다. 석화 모티프 등장 설화는 서사세계에서 이별을 경험한 인물이 돌이 되는 경우로 한정하고, 상실대상과의 관계에 따라서 부모와 자녀 간의 이별, 남녀 간의 이별 두 가지로 분류하여 특성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상실을 경험한 인물이 돌로 변하는 의미는 서사세계 층위와 서사세계 안팎 소통 층위로 나눈 뒤, 프로이트와 데리다 두 사람의 애도에 대한 생각을 견주어 돌이 되는 의미를 분석하였다.
서사세계에서 상실을 경험한 인물이 돌이 되는 것은 상실대상에게 향했던 리비도를 회수하지 못하고, 미련과 집착을 보여 결국에는 자기파괴적인 양상으로 이어지는 멜랑콜리 주체의 모습이다. 하지만 애도에 실패할 줄 알면서도 상실대상에 대한 망각을 거부하고, 상실대상을 자기 안에 존재...
서명희 ( Seo Myeong-hee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2021] 제59권 253~283페이지(총31페이지)
이 논문은 <춘향전>이 혐오의 서사이자 혐오 극복의 서사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혐오는 사회적으로 매개되고 학습된 감정으로서 특정 집단에 대한 체계적인 차별과 배제의 근거가 되며, 한 사회는 혐오를 문화와 제도, 도덕과 법으로 체계화함으로써 해당 집단을 공동체 밖으로 밀어낸다.
춘향은 여성이자 기생의 딸이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이도령과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도, 이별하고 버려지는 과정에서도, 새로 부임한 변사또에게 수청을 요구받고 거절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심지어 그러한 폭력에서 구출되는 장면에서까지도 혐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춘향전>은 춘향이 전방위적 혐오의 시선과 투쟁하며 존엄한 인간으로서 혐오를 넘어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담아낸 극복의 서사이며, 그러한 노력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완...
오수엽 ( O Su-yeop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2021] 제59권 285~317페이지(총33페이지)
이 연구는 정신분석적 외상의 문제를 중심으로 <가시리>의 서사 구조를 분석하고, 이러한 서사 구조가 독자의 문학적 카타르시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가시리>에서 중층적 반복 구조를 보이는 ‘가다’ 기표를 통해 이별의 충격으로서의 외상적 실재가 만들어내는 반복적 충동의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후 ‘가다 → 잡다 → 보내다 → 오다’로 이어지는 기표의 연쇄 및 그 의미화 작용을 통해 외상적 실재를 변증법적으로 주체화하는 <가시리>의 ‘환상 가로지르기’에 대해 고찰하였다.
<가시리>는 외상적 실재의 충격을 정신분석적 욕망의 윤리로 승화하는 주체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시리>의 화자는 이별의 외상적 경험을 기표의 재현 체계로 봉합함으로써 서사적 진리로서의 새로운 환상을 발견하고 있다. 외상적 실재의 충격에 파괴된 과거의 환상에서 새로운...
전미정 ( Jun Mi-jung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2021] 제59권 319~341페이지(총23페이지)
본 연구는 최 윤의 장편소설인 <겨울, 아틀란티스>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소설은 문학치료 연구에서 다분히 문제적인 작품임이 틀림없다. 문학치료가 발아되지 않았던 1997년에 창작된 ‘문학치료 소설론’이라는 점만으로도 논의의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장편소설이라는 긴 호흡을 통해 심도 있게 문학치료를 탐구한 소설은 전무후무하다고 판단된다.
이 작품은 바르뜨의 독서 패러다임에서 제시한 바람직한 독서가 치료적 소설읽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소설 읽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바르뜨가 정립한 두 가지 유형의 독서방법과 딱 맞아떨어진다. 이학과 한진영이라는 두 주인공은 각각 ‘바람직한/-하지 않은’, ‘건강한/-하지 않은’, ‘치료적/비치료적’, ‘작가스러운/독자스러운’ 독서의 모형을 보여주기 ...
박주은 ( Park Joo-eun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2021] 제59권 343~374페이지(총32페이지)
이 연구의 목표는 멀리사 브로더의 에세이집인 『오늘 너무 슬픔: 사적인 에세이들』과 그림형제 민담 <영리한 엘제>의 서사를 분석하여, 몸의 소외에 대해 문학치료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2장에서는 멀리사의 자기서사와 <영리한 엘제>의 작품서사의 공통된 네 가지 분기점을 중심으로 서사를 살펴보았다. 분기점의 첫 번째는 “온전히 수용 받지 못하다”, 두 번째는 “과도한 불안을 느끼다”, 세 번째는 “관계에 의해 몸을 굴복시키다”, 네 번째는 “몸이 저항하다”였다. 3장에서는 멀리사와 엘제의 차이점에 주목하여, 몸의 회복을 위한 문학치료의 방법을 탐색해보았다. 문학치료에서는 내담자가 문학작품에 대한 몸의 반응을 주목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내담자가 삶의 이야기를 한 편의 작품으로 쓰거나 문학작품을 ‘다시쓰기’하며 몸 소외의 자기서사를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