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의 유기적 세계관에 대한 패러디를 통해서 현대의 상황을 진단하고 관찰함과 동시에 이를 토대로 현대의 억압구조와 지배적 담론을 패러디화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전소설「구운몽」은 성진이 양소유가 되어 세속을 유전했듯이, 꿈결로 시작되는 최인훈의「구운몽」은 독고민
관점으로 특정의 글쓰기 형태가 주체들의 문화적 대응 방식과 관련 맺는 지점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훈이 「총독의 소리」 이후 꾸준하게 실험하고 있는 에세이적 글쓰기에 있다. 현대 소설의 특징적인 양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에세이적 형식은 계몽주의자들의 설득적
Ⅰ. 개요
최인훈은 50년대의 허무주의적 문명 비판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이데올로기 문제를 본격적으로 끌어 들였다는 문학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문학사적 새로움은 소재나 이념의 확대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진정한 새로움은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 실험을 통해 소설의 현실에
최인훈의 소설이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 소설의 에세이적 형식 때문이다. 이 소설은 철저히 반(反)소설적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설명이 가능한 이유는 제반의 서사 진행이 반인과론적이고, 반목적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설이 시민사회의 인식론과
구운몽」(1962),「회색인」(1963),「서유기」(1966)등에서 서사성을 과감히 탈피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데올로기로 대표되는 인식론적 탐색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최인훈은 「총독의 소리」(1967~1974)연작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62~1972)등을 발표해 다양한 소설 형식에 대해 모색한 작가였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