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생동감, 진실성, 리얼리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난을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가난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똑같은 가난에 관한 소설이라 할지라도 최서해의 작품에 더욱 가슴이 찡해지고, 더 큰 비애를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Ⅰ. 들어가는 말 - 작가의 현실인식
문학은 사회의 전부를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작가로 하여금 선택된 사회가 반영되며, 그 매개체로 작가의 눈, 즉 작가의 현실인식이 형상화되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한 작가의 삶을 연구하면서 우리는 그가 당면했던 문제들과 시대적 고통을 알 수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2, 또 하나의 문화, 1994. 49쪽에서 인용.
는 점에서 일제에 의한 지배 상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식민지 상황과는 좀 다른 식민지적 체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본 제국은 서구 열강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면서 식민지 지배에 나섰으며, 따라
식민지체험 이상으로 약소민족으로서의 강박관념과 패배주의를 심화시켜 자주독립 국가로의 발전에 결정적인 장애요소로 자리 잡았다.
④ 전쟁의 결과인 민족 분단과 실향의식은 민족의 구성원들을 극도의 공산주의 혐오 증세로 이끌어감으로써 동족간의 극심한 이데올로기 대결의식을 조장하게
식민지 시대 문학의 청산’과 ‘새로운 민족 문학의 건설’이라는 두 가지의 과제가 제기된다. 문단의 정비를 통해 대부분의 문학인들은 식민지 시대의 문학적 체험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민족 문학으로서의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데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이것은 식민지 치하에서의
이 문제를 소설적 상황으로 구체화시켜 그 개인적 판단근거를 그려 보여주고 있다. 이태준의 경우는 과거의 체험보다는 현실에서의 이데올로기적 전향과 이념적 적극성에 의한 과거청산을 문제삼고 있으며, 채만식의 경우는 <시험당하지 않은 지조>를 지적하면서 개인적인 도덕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Ⅰ. 서론
선우 휘 그가 살았던 시기는 혼란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성장기에 일제 말기의 식민지 교육을 받으며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갈등과 식민지 현실에 대한 혼돈을 겪었다. 그리고 청년기에 해방을 맞으면서 북한에서 소련군과 공산치하를 몸소 체험하고, 북한을 빠져 나와 탈출을 감행했다
한다. 울기에는 너무도 때가 늦었으며 비애에 상하는 것은 우리의 박약을 너무도 표시하는 듯싶다. 어떠한 고통이든지 참고 분투하려고 한다.
- 「탈출기」중에서
(2) 간도 시절
1) 최서해는 청년이 되자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점점 심해지는 일제의 식민지 탄압으로 인해 소
식민지 조선에서도 급진론적 여성해방론자의 시각을 가진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른바 ‘신여성’ 중 일부 여성들에게서 이러한 시각을 갖춘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신여성’이란 외국 유학을 하고 신문물에 대한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여성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점차 "제도교육 여부보다는 봉
식민지적 질서의 재편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빚었던 것이다. 문학과 비평 연구회, 『1930년대 문학과 근대체험』, 이회, 1999, pp. 212~213.
1930년대 일본제국주의는 문화 통치란 기표마저 내팽개치고 가혹한 수탈 정책을 가속화했다. 과학적 이성을 앞세운 근대주의자들에게 농촌은 자연과 등가물로 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