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후소설과 허무주의
1950년대를 소설사적으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는 간단치 않은 문제이다. 10년 단위로 근 현대 문학사를 시기 구분하는 관습 때문에 50년대 전체를 한 시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 관례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그런 식으로 1950년대를 시기 구분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전후 조류가 한국 전후 문학에 끼친 영향이 단순치 않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후 문학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형상화하며 어떤 경향으로 흐르는지, 또 어떻게 극복하려 했는지 50년대 전후문학의 특징과 함께 각종 소설, 시를 들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2. 1950년대 전후문학 - 부조리
1950년대
규홍이가 쫓아와 부둥켜안고 달수, 달수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준석은 불뚝 일어서더니 비틀거리며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었다. 어디 가느냐고 규홍이가 묻는 말에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그 자신, 자기는 어디를 가기 위해 뛰어나왔는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준석은 그냥 그 자리
소설에 나타나는 가장 큰 특성은 ‘전쟁’이라는 소재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일관성 있게 작품을 엮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는 전쟁을 참상을 직접적으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지는 않다. 그의 작품 안에는 서로 부수고 죽이고 하는 전쟁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전투장면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