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말
1988년 1월 납ㆍ월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금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정지용의 시는 우리 시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졌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해방 후 교육받은 세대의 경우 김영랑, 박목월은 알아도 정지용을 모르는 사람은 아주 많았다. 정지용의 작품
한때 정지용이 월북했다는(여기에 대해서는 월북인가 납북인가 하는 논란이 있다) 이유만으로 그에 대한 논의 자체가 금기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월북 작가들에 대한 논의가 解禁되면서 우리 시사에서 실종의 위기에 놓였던 정지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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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호남문학의 배경
1. 호남의 지리- 개방적인 지형의 호남
▷호남의 지리적 발전성 - 동북, 동남아시아의 교두보적 위치
호남의 지리적 위치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한반도를 대륙의 맨 끝 지역으로 본다면 호남은 한반도 중에서도 중앙부와 격리된 서남쪽의 변방에 자리잡고 있는 주변
진한땅에 옛날에는 여섯 마을이 있었다. 그 첫째의 것이 알천 양산촌이니, 남쪽의 지금 담엄사 일대에 위치했었다. 이 마을의 우두머리는 알평, 그는 하늘에서 표암봉으로 내려왔다. 이 알천 양산촌의 우두머리 알평이 급량부이씨의 조상이 되었다. 그 둘째의 것이 돌산 고허촌이다. 이 마을의 우두머리
18. 떠나가는 배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
이 시는 아홉 부분으로 나뉘어진 산문시이다. 한라산 백록담 근처의 자연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화자의 정신적 지향점을 내비치고 있다. 백록담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몇 개의 장면으로 포착해 순차적으로 열거해 놓은 구성이다.
정지용의 시세계는 크게 세단계로 나뉜다. 이미지즘 詩作 이후에 카톨
이 시는 정지용의 초기 작품의 난해함과는 달리 ‘산’이라는 하나의 소재에 매달려 솔직하게 감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작가는 산을 타며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산’의 모습이 변화해나가는 것을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묘사해내고 있다.
뻐꾹채꽃, 암고란, 백화, 도체비꽃, 말, 소 풍란,
시인은 1연에서 한라산 등반을 하고 있다. 산을 조금씩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절정에 가까울수록 양지서 자라는 뻐국채 꽃키는 작아진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스러지고 한마루 위에서 모가지가 없고 나중에는 얼굴만 갸웃 내다본다.’ 이 부분을 제주도, 특히 한라산의 생태계를 알고 보면 그 이유
이 시는 시인이 한라산을 등반하는 과정에서 발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총 9개 단락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시인의 내면의 세계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이 시에 담겨있는 시인의 내면성과 자아와 세계와의 동일성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그것이 어떠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백록담』에서는 현실과 차단하여 무욕․지고의 경지인 (산)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① 바다의 이미지
정지용의 시적 출발점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문덕수, 「정지용론」 p.78
. 바다를 향해서 시인은 그의 상상력이 한껏 열려진다. 바다의 이미지는 열린 세계를 의미하는 공간이다. 이 바다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