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유럽의식의 위기”라는 문화적 맥락 안에서 비코의 로마사 서술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다.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특히 역사서술의 영역에서 역사적 회의주의(historical pyrrohnism)가 대두되며 로마 초기 역사의 신화적 요소들이 거부되기 시작했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료비판을 강조하는 근대적 역사비평이 탄생했다. 비코의 로마사 서술은 정확히 이와 같은 역사적 맥락 안에 위치하지만 당대의 어떤 다른 학자들과도 구별되는 독창성을 갖는다. 먼저 비코는 “유럽의식의 위기”의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고대 저자들의 권위를 반박하였다. 그러나 사료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비평을 강조했던 동시대인들과 달리 사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시하려 시도했다. 비코는 신화가 비록 문자 그대로 사실은 아닐지언정...
하성호 ( Ha Song-ho )한국서양사학회, 서양사론[2018] 제136권 98~126페이지(총29페이지)
이 논문은 소위 제퍼슨 민주주의를 재해석하였다. 그간 역사학계는 제퍼슨 민주주의를 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의 상대적 권력 관계 그리고 경제 정책 문제라는 두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연구하였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문제에 관하여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다. 우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제퍼슨 민주주의는 약한 연방정부를 지향하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은 제퍼슨은 실제로는 강한 연방권력을 추구하였다는 것이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 대부분 학자들은 제퍼슨이 농업을 중시하였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제퍼슨이 어떤 농업을 지지하였고 왜 그러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런데 이제까지 제퍼슨 민주주의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제퍼슨의 글과 정책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런데 실제 제퍼슨 민주주의에서 경제 분...
고경주 ( Ko Kyung-joo )한국서양사학회, 서양사론[2018] 제136권 9~34페이지(총26페이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의 이행이 초래한 상황들에 대해 타키투스를 통해 보고자 할 때 그의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일인지배체제로의 전환이 자유를 제약하였다는 점이다. 황제에 대한 로마인들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자유를 바라볼 때, 타키투스에게서 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자유는 원로원의 자유, 특히 언론의 자유이다. 원로원이 제정기에도 여전히 중요했음은 원로원을 노골적으로 소외시킨 그 어떤 프린켑스도 평화로운 죽음과 후대의 호의적 평가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데에서 드러나지만, 소위 ‘선한’ 황제 치하에서도 원로원이 진정 중요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자유를 갖지는 못하였다. 그리하여 타키투스의 저술들, 특히 『연대기』는 원로원과 그 구성원들의 집단적, 개인적 굴종 사례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기』 제1권의 초반에 아우구스투스의 사망을 계기...
공화정에서 제정으로의 이행이 초래한 상황들에 대해 타키투스를 통해 보고자 할 때 그의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일인지배체제로의 전환이 자유를 제약하였다는 점이다. 황제에 대한 로마인들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자유를 바라볼 때, 타키투스에게서 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자유는 원로원의 자유, 특히 언론의 자유이다. 원로원이 제정기에도 여전히 중요했음은 원로원을 노골적으로 소외시킨 그 어떤 프린켑스도 평화로운 죽음과 후대의 호의적 평가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데에서 드러나지만, 소위 ‘선한’ 황제 치하에서도 원로원이 진정 중요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자유를 갖지는 못하였다. 그리하여 타키투스의 저술들, 특히 『연대기』는 원로원과 그 구성원들의 집단적, 개인적 굴종 사례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기』 제1권의 초반에 아우구스투스의 사망을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