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Ⅰ.들어가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 인간은 어렸을 때부터 도덕적 덕을 잘 길러야 한다.’고 했고, 맹자는 ‘우리 인간은 우리 자신의 성(性)을 잘 발현시켜야 한다.’고 했으며, 석가모니는 ‘우리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이들이 강조하는 덕의 양성, 본성 등은 비록 각자의 사상적 입장에 따라 달리 말하고 있지만 모두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품성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도덕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재 도덕교육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도덕적 부패와 윤리적 타락일 것이다. 방송에서는 부정부패에 관한 소식이 끊이질 않고,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무섭다고 말한다. 우리의 도덕교육은 더 이상 도덕적 인간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우리에게 당면한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러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하여 점차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
한국의 도덕교육은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 현대 도덕교육에서는 콜버그의 인지 발달론에 기초한 정의 윤리가 지배적으로 작용하였으며, 실제적으로 도덕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설정하는 이론적 근거로서 콜버그의 이론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피아제 이론을 계승하여 발전시킨 콜버그는 이상적인 도덕적 인간상을 자율적이고, 정의의 원리에 따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인지발달 이론에 근거한 도덕교육은 타인의 권리를 인정해 주면서 자신의 권리를 인정할 수 있는 냉철한 이성적인 사람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도덕적 지식을 늘어났지만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동정, 책임감 등은 경시되면서 이웃 간의 단절과 고립 인정의 상실,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 무관심, 소외, 이기주의와 같은 도덕적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길리건에 의해 배려윤리가 주창되었다. 길리건은 남성과 여성의 도덕적 경험과 관점을 서로 이질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그것을 “정의의 관점”, 여성의 “배려의 관점”으로 대조시켜 분석하였다. 이 두가지는 서로 구분될 뿐만 아니라 동등한 가치를 지닌 대등한 도덕적 목소리로 공존한다는 사실을 경험적인 연구들을 통해서 입증하고자 했고, 배려의 도덕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여성적인 활동과 여성의 도덕성에 대한 잘못된 평가와 대우를 바로잡고자 했다.
길리건에 이어 나딩스는 배려하고, 배려받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보편적 욕구이며, 이러한 배려를 통해 인간의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관계성을 가장 근원적인 것으로 보고 배려 관계를 윤리적 기초이자 도덕적 성취로 규정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딩스는 배려를 유지하고 강화하고자 하는 윤리적 이상을 고양시키는 것을 교육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이를 여성만의 윤리가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요청되는 윤리로 간주하였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배려윤리를 통해 나의 경험을 분석하고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도덕교육의 방향을 잡아보고자 한다.
Ⅱ. 배려윤리의 이론적 특징
(1) 배려윤리의 등장
길리건은 1970년대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에 의문을 제시하였다. 그녀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에게 주어지는 도덕적 명령이 다르다. 다른 도덕적 명령은 도덕적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보게 하지만 그것은 결코 남성적 방향이 도덕적으로 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길리건은 오히려 보다 인간적인 도덕적 발달의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남성적 방향과 여성적 방향이 서로 보완적으로 통합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 길리건의 배려윤리가 주장하는 콜버그의 정의 윤리의 문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