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20년대의 주요 시경향
Ⅰ. 1920년대 초기시의 성격
근대 자유시의 모색은 강렬한 반중세적 의식에서 출발하여 정론적 계몽성으로 주체의 전망을 설정하였다가, 일제강점 이후 소시민적 환상으로서 개인의 자기 발견과 자유를 형식화하려던 시도를 거쳐, 1920년대에 이르면 문학을 독립시키고자
문학이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한국 근대 문학의 초기적 양상을 제대로 규명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다.
근대적 문학 형식은 계몽주의를 벗어나 문학중심주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동시적으로 이루어진 분야라 할 수 있다. 소설문학에 있어서 1920년대는 단편 소설의 시대라 불리는데,
자유시를 지향하고자하는 것이 틀림없다. 1910년대에 육당, 춘원, 소월, 안서 등은 이러한 형식을 빌어 정형적 음수율이나 반복적인 리듬에서 벗어나려 하거나 구어체의 사용 같은 실험을 행했는데 이는 과도기의 시적변모라고 할 만하다. 가령 육당은 「해에게서 소년에게」등을 통해 분련 및 음수율의
문학의 영향을 받아 한국 근대 역사소설이 출현하게 되었다. 표현의 자유가 없는 상황에 허덕이던 작가들이 현실에 대한 불만을 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서 거침없이 쏟아낸 것이다.
이러한 산물로 이광수의 『이순신』, 김동인의 『젊은 그들』·『운현궁의 봄』·『제성대』·『견훤』,
자유시이지만, 각 연에 대응되는 행들끼리는 모두 일정한 자수율을 지키는 정형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일찍이 조연현 교수는 정형성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한국 詩歌史上 혁명적인 의의’를 지닌 것으로 보면서도 각 연 대응 행끼리의 정형적 자수율 때문에 ‘반율문적(半律文的)’(즉 반정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