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에서는 헌법 경제조항(제119조-제127조)과 관련하여, 현행 헌법과 유사한 틀을 갖추기 시작했던 1962년 헌법부터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의 조항별 개정사를 살펴보고, 현재 진행 중인 개헌논의에의 시사점을 도출해 보았다. 주된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헌법에 경제조항을 두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굉장히 독특한 특징임에도 1962년 개헌 이후 존치여부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현재도 과연 이들 조항들을 별도로 둘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근본적인 재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시대적 배경의 잔재 조항들이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계속해 존치되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새마을운동 및 5개년계획과 관련된 제120조 제2항, 제122조, 제123조, 또 농지개혁사업과 관련된 제121조 등에 대해 현 시점에서 해...
새로운 형태의 물질문화의 등장이나 변동과 관련하여 자생의 가능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경우 이주는 이를 설명하는 유력한 해석 틀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송국리문화 집단의 일본 이주는 선사시대 한일 간의 가장 중요한 교류 관계 파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연구는 송국리문화의 일본으로의 확산 과정을 재검토하고 이주 모델에 적용시켜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하여 송국리형 주거지, 지석묘, 송국리식 토기, 마제석기가 일본 내 송국리문화의 원류지로 지목되는 한반도 동남부지역과 이주지인 북부 규슈지역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체크리스트 접근법은 고고학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양상을 이주로 보기 위한 기준을 제시한다. 이를 적용하였을 때 일본 열도 내의 송국리문화요소를 이주의 결과로 볼 수 있음이...
본고는 영산강유역권 발형기대와 통형기대의 용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기대의 용도를 확인하고자 출토 현황과 공반유물을 정리하였다. 분석은 기대의 사용 시기에 대한 검토는 형식분류와 공반유물의 연대를 참고하고, 용도에 대한 확인은 출토 위치와 공반유물에서 반복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특징에 대해 주목하였다.
분석 결과 영산강유역권의 발형기대와 통형기대는 매장유구와 생활유구에서 출토되고, 5세기 4/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매장유구에서 사용하였다. 두 기대의 주 사용 시기는 5세기 3/4에서 6세기 2/4분기이며, 발형기대가 5세기 1/4분기 이후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통형기대 보다 일찍 사용되었다. 5세기 4/4분기 이후 기대는 점차 분묘에서는 주구와 분구 상면에서 확인되는데, 출토위치에 있어 두 기대의 용도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고 분구에서 출토되는 기...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신비주의 분야의 두 이론은 동서양 종교 전통의 해석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본 연구는 하시디즘의 창시자 바알 쉠 토브의 예로 신비주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바알 쉠 토브는 자아의 실재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인간과 신, 성과 속, 세상과 본질 등이 나누어져 있지 않다고 보는 비이원성을 강조한다. 그의 관점에 입각해서 살펴볼 때, 본질주의자 접근은 본질을 규정하는 과정에서 이원적인 구분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해석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구축주의자 접근은 사회문화적 요소가 구축되어 체험을 이룬다고 보는 점에서 종교 전통의 세계관과 충돌할 수 있다. 두 접근은 모두 서양 근대 학문이라는 바탕 위에서 ‘체험’과 그 ‘해석’을 중요시하고 있다. ‘체험’은 종교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나, ‘체험’이라는 개념과 범주에 대한...
본 논문에서는 식민지기 울산 방어진에서 태어난 재조선 일본인 2세들이 패전 후 형성한 집단기억과 정체성의 변화에 대해 고찰한다. 먼저 2세가 어떻게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자랐는지에 대한 역사를 추적한다. 패전 후 일본 정부는 국가 재건을 위해 국민통합을 도모하며 단일민족, 평화주의 담론을 만들어냈다. 둘째, 패전 후 일본으로 귀환한 2세의 식민지 경험과 기억은 일본이 만든 담론의 경계 밖에 있어 결국 배제된다. 이렇게 극복되지 못한 식민주의 안에서 방어진은 그리운 고향으로만 존재할 수 있었다. 셋째, 1970년대 이후 일본사회에서는 혁신세력에 의해 식민지기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이 제기된다. 일본 사회의 변화는 2세들에게 방어진을 그리운 고향으로만 기억하던 것을 초월하여 식민지 경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했다. 넷째, 1970년대 2세들은 방어진공...
이종현 ( Lee Jong-hyun ) , 임대근 ( Lim Dae-geun )동서대학교 일본연구센터, 차세대 인문사회연구[2019] 제15권 209~229페이지(총21페이지)
이 연구는 한국 영화계에 부족한 여성 영화인에 대한 담론을 확장하고자, 한국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라고 평가받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와 영화 <마더>의 ‘엄마’(김혜자)를 트랜스 아이덴티티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캐릭터를 분석하였다. 트랜스 아이덴티티 스토리텔링이란 서사체 내에 정체성 전환 인물 형상이 존재하고, 그 인물 형상에 의하여 이야기가 구성된다는 캐릭터 중심의 서사 이론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는 용서로 대변되는 선(善)인과 복수로 대변되는 악(惡)인이란 대립적 성질을 횡단하며 정체성을 전환한다. 영화 <마더>의 엄마는 아들을 구하려는 욕망으로, 희생과 포용의 보편적 모성에서 폭력과 살인으로 표상되는 광기의 모성으로 정체성이 전환된다. 더불어 서사체 내의 정체성 전환 인물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두 영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