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김소월의 「접동새」를 수용한 한국 창작음악을 분석하여 ‘한국어의 음악화 작업’ 나아가 ‘한국적 정서의 음악적 표현’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 「접동새」 에서의 분행의 의미, 3음보 구성, 그를 통해 얻어진 점층형식 그리고 연쇄식반복은 설화라는 소재를 세심하게 의도된 적합한 형식으로 담아내는 방법이었으며, 그를 통해 미적 가치가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시 세부분석의 결과인 ‘소리-뜻’ 분석, 즉 접동새의 울음소리를 모방한 ‘접동’을 이루는 [ㅈ] 파찰음과 [ㄷ] 파열음은 폐쇄된 발음기관을 갑자기 개방해서 내는 소리이기에 탄식과 억압된 정서의 분출을 담고 있다. 이는 전체 시 구성에서의 시상을 재 확인시켜 주었다. 이외에도 시 「접동새」에서 드러나는 혼철표기, 조사 ‘-에’의 사용, 이중모음 사용, 「접동새」에서 단 한번 등장하는 구...
본 논문은 임지선의 비올라 협주곡 《새로운 길-윤동주를 기억하며》에 대한 서사적 분석이다. 그러한 분석의 기반으로 필자는 해튼의 제스처론과 마이클 클라인의 상호텍스트성을 통한 서사 이론에 바탕을 두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필자는 먼저 이 곡의 구조적 분석에 있어서 크게 세 파트로 나눈 후, 이를 다시 여섯 개의 섹션으로 나누었다.
각 파트마다 음악적 제스처들을 설정하고 임지선이 각 파트에서 차용한 곡들과 음악적 제스처에 부합하다고 여겨지는 윤동주의 시들을 상호텍스트로 설정하여 음악적 제스처들과 연관된 내러티브를 도출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필자가 구조화한 이 곡의 내러티브는 슬픔, 저항, 희망이다.
이 연구는 음악분석을 논술중심전공교과(Writing Across the Curriculum: WAC)의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본 연구는 첫째 논술중심전공교과의 시행 목표가 ‘학습을 위한 쓰기’와 ‘쓰기를 위한 학습’을 지향한다는 점, 둘째 글쓰기를 매개로 교과의 커리큘럼 자체를 변형시키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셋째 능동적인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추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교육방식을 음악분석의 교과과정으로 적용해보기 위해, 음악분석의 ‘글쓰기 집중 교과목’으로서의 운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논술중심전공교과 교수·학습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연구의 의의를 둔다.
음악분석은 분석의 과정이 ‘글’로서 전개되는 글쓰기의 한 측면이며 논리적이며 창의적인 서술의 한 과정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통한 음악...
본 연구는 인지행동 음악치료 프로그램이 음악전공자들의 무대공포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실시되었다. 연구대상은 서울 소재의 음악대학 및 예술대학 3곳에서 무대공포증을 겪는 음악전공자를 대상으로 무대불안 척도를 사용하여 높은 점수를 얻은 음악전공자 10명을 선정하였다. 실험집단 5명과 통제집단 5명으로 구분하여 무선 배치하였으나, 실험집단 1명이 중도 포기를 하여 실험집단 4명, 통제집단 5명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2018년 3월 15일부터 4월 17일까지 주 2회 50분으로 10회기로 구성하여 진행되었다. 연구결과 무대불안 척도점수에서 실험집단의 평균이 통제집단보다 37점 낮게 나타나 음악치료가 효과적인 중재임이 입증되었다. 양적연구와 함께 무대공포증을 겪는 음악전공자의 질적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참여자들이 작성한 설문지와 연구자의...
이 글에서 필자는 오늘날 철학과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등의 분야에서 풍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공감에 대한 논의들을 바탕으로 음악에 대한 공감이란 어떤 것일 수 있으며 어떻게 가능한지, 그리고 음악적 경험을 공감이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논구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먼저 공감이 역사적으로 사고된 방식, 그리고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절정에 이르렀던 미적 공감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거울뉴런체계의 발견과 더불어 새롭게 제시된 공감 개념과 공감에 대한 현대적 논의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음악적 공감을 마음읽기의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분석한다. 필자는 오늘날 많은 공감이론가들이 지지하는 공감의 이원론이 음악적 공감에서는 성립되지 않으며 음악적 공감은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절차임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절차를 체화된 음악적...
이 글은 반유대주의와 《요한수난곡》의 관계를 이 음악작품에 등장하는 군중합창의 역할과 신학적, 음악적 의미를 통해 조망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이 작품의 가사가 되는 수난내러티브에 주목하여, 이 안에서 요한복음서의 기자는 ‘유대인들’이라는 용어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였는지 논의한다. 또한, 이 글은 이러한 논의를 확장시켜, 개혁가 루터는 ‘유대인들’을 어떤 방식으로 기술하였는지, 또는 이해하였는지 살핀다. 요한과 루터의 독해를 통해 ‘유대인들’이라는 표현이 유동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그리고 이것의 신학적 해석이 모호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해 나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글은 바흐의 음악작품, 《요한수난곡》의 핵심구조를 살피고, 이 안에서 군중합창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함으로 이 작품과 반유대주의와의 관계를 조명해나간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음악사적 맥락에서 쳄린스키의 《클라리넷 3중주 D단조》 op. 3을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데 있다. 이에 먼저 발전적 변주를 위한 동기의 음형을 고찰하였고, 브람스의 《클라리넷 3중주 A단조》 op. 114와 비교·분석하여 작곡기법적 관점에서 브람스와 쇤베르크의 교량역할을 규명했다. 또한 분석대상작품의 동기에서 방향전환의 파동음형이 지배적으로 사용되었음을 발견했고, 이와 관련하여 선율의 파동형태가 운동에너지를 내포한다는 당대 쿠르트의 선적 대위법 이론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쇤베르크의 12음기법의 원리가 브람스와 쳄린스키의 발전적 변주에 사용된 동기 구조 및 동기적 수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예증했고,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op. 4에서 확인했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쳄린스키의 3중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갈망한 작곡가의...
본 논문은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시작된 무대 멜로드라마의 영향으로 낭송자와 한 악기 주자 또는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연주회 방식으로 동시대에 발생한 콘서트 멜로드라마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에서 출발하여, 창작 및 수용에 있어서 최고의 시대였던 20세기 초 독일의 콘서트 멜로드라마와 당대 대표적인 작품인 실링스의 『마녀의 노래』를 연구한 것이다.
20세기 초 독일의 콘서트 멜로드라마는 낭송 텍스트로 발라드를 선택하는 18세기부터의 전통을 따르고 있고, 19세기 동안 굳어진 기악 음악의 묘사적인 표현 기능 및 음악적 동기의 유기성을 극적인 작품으로의 완결성을 위해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낭송자의 뛰어난 표현력을 작품의 창작 과정에서 고려하는 새로움을 수용했다. 대표적인 작곡가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실링스로, 특히 실링스는 콘서트 멜로드라마를 주요 장르로...
야나체크(Leos Janacek, 1854-1928)는 모라비안 민속음악의 독특한 특징인 음도변동을 자신의 작품에 수용하였다. 그는 초기 작품에서 온음계적 7음음계 중 3, 4, 6, 7의 음도변동을 특별히 감정적 요소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그의 후기 작품에서 이들 음도 변동 중 # 4와 b 7을 점차적으로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를 통하여 그는 독창적인 새로운 음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비전통적 방법으로 조성을 성취한다. 전통적 조성음악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 4와 b 7은 조성으로부터 벗어나는 요소의 음들로 간주될 수 있지만, 오히려 야나체크는 7음음계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여기는 1과 5를 강조하는 수단으로 # 4와 b 7를 사용함으로써 독창적인 방법으로 조성을 표현한다.
본 논문은 이미 존재하는 클래식음악이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장면에서 관객이 경험하게 되는 의미 생성의 과정을 탐구한다. 이미 잘 알려진 음악이 사용된 장면에서 관객은 음악의 내적요소들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존 음악에 대한 외적 정보와 이전 청취경험에 기대어 영상과 내러티브, 음악이 어우러져 생성하는 의미를 판단하게 된다. 2015년 개봉되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암살』은 잘 알려진 클래식음악을 활용하여 특정 장면이 갖는 내러티브적 기능을 극대화 한 주목할 만한 사례들을 갖고 있다. 『암살』에 사용된 드보르작의 ‘유머레스크’와 《신세계 교향곡》 중 제2악장 ‘라르고’,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는 내러티브 전개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플롯을 강화하거나 때로는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필자는 샤타(Juan Chattah)가 포코니에와 터너(Gilles Fauco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