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우 ( Park Young-woo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5권 303~335페이지(총33페이지)
본 연구는 조선 정조의 『經史講義·易』과 청대 강희제가 친히 강술한 『日講易經解義』를 중심으로, 이 두 저서에서 드러난 ‘왕심’구조를 비교대조하는 방법을 통하여 융합적으로 제왕학을 재구축하는 것이다. 제왕학의 이러한 재구축은 이 두 가지 ‘주역제왕학’에서 보이는 帝王之心의 同異, 즉 ‘왕심’의 내적 구조를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주역』에서는 ‘왕심’이 ‘천하심’으로 현현한다. 「繫辭上」에서는 “聖人以通天下之志,以定天下之業,以斷天下之疑”로 구체화되었으며, 이는 ‘왕심스키마’의 구조가 표현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 표준에 기초하여 두 제왕의 ‘왕심스키마’가 함축한 내재적 특징을 비교한다.
현대 마음철학과 인지은유학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체계는 ‘자아동일성’ (personal identity) 이론 혹은 ‘개념스키마’ 이론에 의...
박소정 ( Park So Jeo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4권 141~160페이지(총20페이지)
본 논문은 도가 문헌에 나타나는 가족과 벗 사이의 인간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도가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공존 방식을 밝히고자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혈연과 혼인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여러 가지 면에서 도전 받고 있다. 친족 간의 친밀감을 도덕적 감정의 원천으로 삼았던 유가사상은 가족 내의 도덕규범을 확대하여 전체 사회의 도덕률로 삼는 사회적 모델을 수립하였고 이는 전통 사회에서 도덕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일정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등장하고 기존의 가족 형태가 해체되고 재구성되기를 반복하는 현대 사회에서 혈연으로 맺어진 친족집단을 가족 개념의 핵심으로 삼는 유가적 관점은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설명하는 데 역부족일 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는 전통적 가족 형태에서 벗어나는 유형의 공동체를 비정상으...
이연도 ( Lee Yundo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4권 161~178페이지(총18페이지)
포스트휴머니즘, 가상현실, 인공지능, 사이보그 등의 용어는 이제 더 이상 공상소설이나 SF 영화의 소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오늘날 이들은 현실 세계에서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과학기술의 예상치 못한 발전 속도에 비해 그 변화를 읽어내는 철학적 작업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이 글은 가상현실의 모티브로 흔히 얘기되는 『莊子』 「齊物論」의 ‘나비의 꿈’을 중심으로 가상현실의 철학적 의미를 분석한 것이다. ‘나비의 꿈’은 가상현실의 본질과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우화이다. 가상현실과 ‘物化’는 그 내용이 동일하진 않지만, 그 내재된 의미를 새로운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는 일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여태까지 가상현실이나 포스트휴먼과 관련한 논의들은 주로 현상학이나 해석학 등 서양철학에서 진행되어 왔다. ‘나비의 꿈’이 가상현실의 구현에 ...
리철근 ( Li Tiege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4권 47~73페이지(총27페이지)
本文全面論述了各類“的”字短語的構成特点和韓譯技巧,主要觀点可槪括如下:
a. 韓國語中沒有與“的”字短語完全對應的結構,飜譯時需根据“的”字短語的類型及其語義特点選擇與其對應的韓國語對譯形式。
b. 借助提示成分確定隱性中心語是准確對譯“的”字短語的關鍵。飜譯時,首先需結合不同類型的“的”字短語的內部提示和外部提示確定隱性中心語的語義角色和具體所指,然后選擇與該“的”字短語相對應的詞語加以對譯。
c. 除一些表達完整槪念的“的”字短語可以用單詞對譯以外,絶大多數的“的”字短語都需要用韓國語的偏正短語對譯,一部分替代“事”、“物”的“的”字短語可以用“것”字短語對譯,也可用中心語爲隱性中心語名詞的偏正短語對譯,而替代人的“的”字短語則只能用中心語爲隱性中心語名詞的偏正短語對譯。
d. “V了/着/過+的”替代的隱性中心語爲施事或受事,其中的“了”、“着”、“過”呈現的是相對時功能。飜譯成韓國語時,需根据“了”、“着”、“過”所表示的不同的相對時意義選擇中心語爲施事或受事名詞、定語爲帶有相應定語時制詞...
김선영 ( Kim Sun You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4권 75~95페이지(총21페이지)
본고는 1919년 1월 北京大學에서 학생 잡지인 『新潮』, 『國故』, 『國民』이 거의 동시에 출현한 현상에 주목하였다. 기존의 연구는 대부분 세 잡지를 각각 진보, 보수, 애국의 성향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닌 北京大學 학생들을 대표하는 ‘三鼎雜志’로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일원화된 해석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간 연구가 미비했던 『國民』을 중심으로 『國民』과 『國故』의 관계, 『國民』과 『新潮』의 관계를 각각 고찰하였다.
이 고찰을 통하여 그들의 관계는 고도의 정치성을 지닌 五四運動 전후로 큰 변화를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잡지 성원들 사이에 시기에 따라서 공통의 구성원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五四運動이 발생하기 전 『國民』은 일본 유학생 단체인 ‘學生救國會’와 ...
본고에서는 근대에 활동한 鴛鴦蝴蝶派 작가 綺情樓主 喩血輪(1892~1967)이 金聖歎의 『第六才子書西廂記』를 소설로 개작한 작품인 『西廂記演義』(1918, 上海: 世界書局)에 보이는 『西廂記』에 대한 개작 양상과 평점 양상을 살펴보았다.
『서상기연의』에서는 원작 『서상기』의 줄거리는 그대로 따르면서 서사의 순서를 재구성함으로써 희곡 양식의 한계를 극복했고, 원작에서 묘사하지 않은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했으며, 김성탄 평점본 『서상기』에 수록된 김성탄의 서문의 내용이나 표현을 개작에 활용했다.
聶醉仁의 평어에는 작품에 대한 사적인 감상, 농담, 잡담에 가까운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고, 상당한 분량이 인물의 심리를 해설하는 데에 할애되었으며, 작품에 대한 찬사를 담은 내용이 많다.
유혈륜은 보다 많은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원작 『서상기』를 좀 더...
윤형진 ( Yoon Hyong Ji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4권 121~137페이지(총17페이지)
본 연구는 ‘社會主義 改造’ 과정을 소재로 1950년대 중화인민공화국 사회의 변화를 탐색하려는 시도이다. 反把頭 운동은 도시문제의 해결이라는 측면도 존재하지만, 산업구조의 측면에서 보면 사영부문에 대한 공격이었으며 비공업 분야에서 당-국가의 개입을 가능하게 만든 중요한 변화였다. 搬運公司의 설립은 反把頭 운동을 통해 공백이 된 운송업 경영·관리의 영역을 당-국가가 장악하기 위한 시도였다. 또한 완전한 국영화는 아니었지만, 운영과 관리의 국영화를 실현했으며 여전히 남아 있는 사영 부분을 축소하고 통제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다. 運輸公司로의 합병은 운송업 전체에 대한 통일적 관리를 추구한 것으로서, ‘三統’의 확장이었다. 그러나 마차업의 발전은 국영화된 부문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운송 수요, 그리고 기술적 발전을 배경으로 축소된 사영 부문이 다시 성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