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 우선 “眞”의 【진실성을 확인함】,【정도를 강조함】 두 가지 의미를 확인한 다음에 “眞”과 “정말”의 대조 분석을 하였다. “眞”과 “정말”의 의미는 거의 비슷하지만 “정말”이 문장 앞에 사용할 수 있고,그 때 【강조+진실성 확인】의 의미를 나타내며 중국어 “眞的”,“眞是” 등과 대응한다.
이상을 바탕으로 “眞”과 “정말”의 의미 특징을 확인하였다. 하나, 화자의 강한 감정을 나타낸다. 둘, 화장의 강한 주관성을 나타낸다. 셋, 【정도를 강조함】의 “眞”과 “정말”은 다 피수식어의 성질, 상태를 지향하고 행동을 지향하지 않다.
그 다음에 본 논문에서 “眞”과 “정말”의 차이점을 분석하였다. 즉, “眞”이 형용사와 같이 관형어나 부사어 성분을 할 수 없으며, “眞”이 접속사가 들어있는 문장과 간접인용문장에 사용할 수 없고, 【정도를 강조함】을 나타내는 “眞”이 의문...
이슬기 ( Lee Seul-ki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6권 23~59페이지(총37페이지)
지금까지, 상고 한어의 명사술어문은 대부분 문미에 어기조사 ‘야(也)’가 쓰이고, ‘판단’의 의미를 나타냄으로써 상고한어의 판단문[NP1, NP2也]과 동일시 여겨졌다. 하지만, 우리는 상고한어의 모든 명사술어문이 판단을 나타내는 구문은 아니었으며, 소수의 용례이지만 ‘상태 묘사’나 ‘소유’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명사술어문[NP1, NP2]이 존재함을 발견하였고, 이들이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다른 문장 성분 및 구문 형식과 유기적 연계를 맺으며 변천해왔음을 발견하였다. 그러므로, 본 논문에서는 통시적인 관점에서 선인연구 및 문헌 용례를 토대로 상고한어의 명사술어문과 기타 관련 구문과의 관계 및 ‘시(是)’를 포함한 문장 성분들 상호간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그러한 변천 과정에서 작용한 기제가 무엇인지 더불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우리...
허윤정 ( Her Yunche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6권 101~123페이지(총23페이지)
본고는 2015년에서 2017년에 발표한 중국 국무원의 공식 문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의 위상과 그 의미의 변화를 추적하여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인공지능의 역할과 그 위상은 경제 혁신의 담론에서 머물러 있었다면, 2017년에 인공지능은 대외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제고 및 안보, 대내적으로 공공서비스, 치안과 안전 등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거의 모든 역할을 개입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수단으로 변모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은 중국이 제시하는 국가발전의 비전과 결합해 의미가 부여되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뉴노멀에 놓여있다는 중국 경제의 흐름에서 인공지능은 대내적으로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고, 대외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견인장치로서 요청되었다. 2017년의 「차세대 인공지...
많은 역경을 거친 고력사(高力士)의 생애는 개인의 행적을 넘어 역사적 현상과 의미를 체현했다. 당대 환관들이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원인은 병권(兵權)의 장악이다. 그런데 군사권력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아닌 고력사가 당대 환관 문제의 중요 인물로 고려되는 것은 그가 환관에 의한 권력 장악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구당서(舊唐書)』 「환관전(宦官傳)」에 기록된 고력사의 행적에 근거해 다음의 사항들을 지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고력사는 현종이 황위에 즉위하기 이전부터 황제를 시봉했고 이를 계기로 이후의 권력 장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현종(玄宗) 시기 이후에는 중앙정치에 등장하는 권엄(權閹)들의 상당수가 황제의 즉위 이전부터 개인적 친밀관계를 가졌다.
두 번째, 고력사는 현종이라는 황제의 즉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
이 논문은 1928년 6월 4일 일본 關東軍이 北洋政府 마지막 통치자인 奉系 수령 張作霖을 폭사시킨 ‘皇姑屯 사건’의 정치적 배경을 고찰했다. 우선 일본 關東軍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것으로 기대했던 張作霖을 왜 이런 무리한 방법을 써서 제거해야 했는지 의구심에서 출발하여, 일본과 중국의 각국 내 정치적 배경을 검토했다. 그리고 北洋政府 통치를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루려는 蔣介石의 北伐과 일본의 東北지배 야욕이 충돌하면서 東北으로 다시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張作霖의 상황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皇姑屯 사건의 모의와 실행, 그리고 당일의 상황에 대한 기록을 검토하면서, 關東軍의 소행을 가리기 위한 날조 시도까지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皇姑屯 사건으로 비롯된 張學良의 ‘東北易幟’의 심층적인 원인으로, 孫文과 民族主義라는 두 요인을 들었다. 일본에서도...
김태용 ( Kim Taeyo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6권 191~213페이지(총23페이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서, 인류는 기술의 발전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에 맞게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모든 기술개발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들이 지향하는 좋은 사회와 좋은 기술이란 ‘보편적 사랑’과 ‘공동의 이익’이 실현된 사회 그리고 이러한 사회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이고 기술자인 묵자가 말한 ‘겸상애’와 ‘교상리’를 현대어로 ‘보편적 사랑’과 ‘공동의 이익’으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논자는 묵자의 기술 철학을 조명하고 이를 기초로 우리 시대의 기술개발 방향을 조망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묵자는 기술개발이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한 인민의 이익이...
이지은 ( Lee Jieu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8] 제85권 3~26페이지(총24페이지)
중국어의 개체양사가 어떠한 기능을 담당하느냐에 관해 학자들의 견해는 크게 부류화, 개체화, 셈의 단위 표시 등으로 나뉘고 있다. 본고는 중국어 개체양사의 기능은 ‘셈의 단위’ 표시이며, 명사와의 의미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부류화 기능은 개체양사의 기원에 따른 부차적 기능일 뿐 본질적 기능은 아니라고 본다(李知恩2011a, 2011b). 언어의 경제 원칙에 따라 부차적 기능인 분류 기능은 사실상 반드시 발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셈의 단위 표시 기능은 개체양사의 본질적 기능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의무적으로 발휘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 분류사가 발달한 언어에는 많은 부류의 명사와 결합할 수 있는 보편 분류사(general classifier)가 대부분 존재하며(Aikhenvald, 2000:98) 중국어도 마찬가지로 보편양사 ‘個’가 고빈도로 사용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