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락 ( Woo Rak Jung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165~202페이지(총38페이지)
본고는 南冥曺植이 ‘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인문정신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물에는 淸과 濁, 止와 流, 安과 激등 모순적인 것이 함께 존재한다. 남명은 이러한 물의 성질을 섬세하게 관찰하면서 여기서 촉발되는 문학적 상상력을 펼쳤다. 그의 물 인식은 다양하지만 주로 물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세척성과 원천성, 그리고 巖險性을 주목하였다. 여기에 입각하여 그는 자신의 수양과 학문, 그리고 민본에 대한 생각을 물의 이미지에 투사시켜 작품화했다. 이것은 다시 자신의 경의정신과 실천정신, 그리고 비판정신 등으로 확대시켜나갔다. 이러한 확대에도 물은 그 이면에서 깊이 작용하고 있었다. 남명의 인문정신은 민본사상에 입각한 비판성이 핵심이다. 그는 인간다움을 침해하는 일체의 폭압에 맞서 군주의 실정은 물론이고, 관리의 탐학, 선비의 실절 등을 ...
홍원식 ( Won Sik Hong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203~226페이지(총24페이지)
이제까지 정구의 한강학에 대한 연구는 그가 이황과 조식 양 문하에 나아갔기 때문에 주로 이황의 퇴계학이나 조식의 남명학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 져왔다. 이와 달리 본 연구는 정구의 한강학을 중심에 두고 퇴계학이나 남명학과의 관계, 나아가 한강학이 가지는 독창적 부분을 밝히고자 하였다. 여헌 장현광은 한강학에 대해 ‘明體適用의 학’이라고 말하였는데, 그의 道學과 心學이 ‘명체(근본을 밝힘)의 학’에 해당한다면, 5學과 經世學은 ‘적용(현실에 적용함)의 학’에 해당한다. 정구는 한훤당 김굉필의 외증손으로서, 그를 ‘大東儒宗’으로 추존하면서 그의 도학을 계승한다는 의식을 젊은 날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이후 이황과 조식의 양 문하에 나아감으로써 그들의 도학과 심학을 계승하였다. 그렇지만 그는 예학과 경세학 방면의 저술도 많이 남겼다. 이것은 이황이나 조식에게서 ...
김훈식 ( Hun Sik Kim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229~260페이지(총32페이지)
길재는 조선왕조 5백 년 동안 추숭된 흔치 않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5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길재에 대한 추숭이 한결 같지는 않았다. 추숭의 주체와 방법, 추숭의 내용 등은 시기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15세기의 길재는 ‘孝子吉再’이자 ‘忠臣吉再’였다. 16세기 이후 士林들은 道學者로서의 吉再像을 만들고 키워갔다. 이제 길재는 ‘충신 길재’일 뿐만 아니라 ‘道學者吉再’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무게 중심은 점차 후자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길재를 도학자로 그리기 위해 도통론을 비롯한 새로운 내용들이 덧붙여졌다. 그 새로운 내용 가운데 하나가 출처의리였다. 사림은 길재를 추숭하면서그가 恭讓王2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 사실을 주목하고, 이를 출처의리의 실천으로 높이 평가하였다. 조선 왕조 개창 이후의 길재가 보여준 忠節과는 또 다른 내...
이상호 ( Sang Ho Lee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261~290페이지(총30페이지)
이 논문은 조선후기 최고의 이단 비판서인 『이학집변異學集辨』에 나타난 퇴계학인들의 상산학 비판의 관점을 정리함으로써, 상산학에 대한 퇴계학인들의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한 퇴계학 수호의 입장을 확인해 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 논문은 단순히 영남학인들의 상산학 비판을 살펴본다는 관점을 넘어, 이들이 왜 상산학을 유독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러한 의문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이 논문은 크게 상산학의 중심이론에 대한 비판과 『심경부주』로부터 퇴계학을 분리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 류건휴의 상산학에 대한 평가는 진건의 입장을 그대로 따른다. 상산학을 양명학에 비해 더 교묘한 선학禪學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류건휴의 상산학 비판은 상산학이 선학임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이렇게 상산...
박진철 ( Jin Cheol Park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291~321페이지(총31페이지)
이 논문은 조선후기 최고의 이단 비판서인 『이학집변異學集辨』에 나타난 퇴계학인들의 상산학 비판의 관점을 정리함으로써, 상산학에 대한 퇴계학인들의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한 퇴계학 수호의 입장을 확인해 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 논문은 단순히 영남학인들의 상산학 비판을 살펴본다는 관점을 넘어, 이들이 왜 상산학을 유독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러한 의문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이 논문은 크게 상산학의 중심이론에 대한 비판과 『심경부주』로부터 퇴계학을 분리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 류건휴의 상산학에 대한 평가는 진건의 입장을 그대로 따른다. 상산학을 양명학에 비해 더 교묘한 선학禪學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류건휴의 상산학 비판은 상산학이 선학임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이렇게 상산...
오미일 ( Mi Il Oh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323~365페이지(총43페이지)
기업사적으로 볼 때 백산상회는 자본금 1백만 원의 조선인 무역회사로서는 최초였다는 점에서, 더구나 지방에서 성립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매일신보에서도 기사화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파산 과정에서 드러나듯이, 경제적 실력양성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백산무역주식회사는 모범사례라고 할 수 없었다. 또한 백산상회는 안희제가 비밀결사운동과 상해 임시정부에 자금을 조달한 매개체로 거론되어 왔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백산상회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종래 연구에서 이용하지 못했던 『부산일보』 『조선시보』의 기사 특히 광고면의 등기공고와 회사광고등을 활용하여 몇 가지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첫째 백산상회에 관한 종래 연구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안희제의 귀국 시기와 개인상점 백산상회의 창립시기였다. 종래 <백산공 ...
1912년 개성좌는 개성에 설립된 지역 극장이었다. 이기세는 조선에서 신파극의 전파를 목적으로 유일단을 창단하고, 지역 극장 개성좌의 설립을 제안했다. 개성좌는 이후 일제강점기를 통해, 개성 유일의 지역 극장으로 존속하며, 개성 지역의 공연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개성좌에 대한 연구는 크게 미미했고, 이로 인해 개성좌의 의의는 한국연극사에서 올바로 평가되지 못했다. 본 연구는 개성좌의 창립 상황, 공연 기록, 주변 상황, 관련 인물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 정리하고, 발굴된 자료를 일제강점기 사회문화적 상황과 연관하여 해석하고자 했다. 그 결과 개성좌는 최초 일본인의 자본에 의해 설립되었으나, 이후 개성의 조선 상인과 지역 신진 엘리트들의 힘에 의해 지역의 유산으로 개성 주민들에게 돌아왔으며, 오랜 기간을 지역유일의 극장으로 개성의 문화적...
이인숙 ( In Suk Lee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397~424페이지(총28페이지)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는 근대기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시서화 삼절의 서화가로 서예와 사군자화 위주의 작품을 1920~30년대에 많이 남겼다. 서병오는 이하응, 민영익과 직접 교유하며 그들의 묵란법에 영향을 받아 개성적인 ‘석재란’을 이루었다. 석재란은 사군자화의 군자적 상징과 서예적 필획 대신 길상성, 시각성이 강해져가던 근대기에 전통적인 의미상징을 충실히 보전하며 다양한 유형의 묵란을 자신만의 필묵미로 표현했다. 서병오의 사군자화관은 김정희의 영향을 받은 사의(寫意) 중심의 문인화론이다. 서병오는 당시의 ‘미술’을 형사(形似)로 규정하며 전통회화의 사의와 차별된다고 하였다. 서병오는 사군자화에 있어서도 미려한 장식성과 시각적조형성이 우세해져가는 시대적 상황에서 높은 인품을 지닌 서예가이자 사군자화가인 청나라 정섭(...
이해도 ( Hai Tao Li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영남학[2014] 제26권 473~494페이지(총22페이지)
한국유학은 儒學發展史上중요한 지위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의 韓國儒學思想史연구는 크게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는 연변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로, 초기에는 유물론적 사관에 치우쳐 한국유학사상을 인식하며 고찰했다. 그러나 후기에 이르러서는 동아시아유학의 시각에서 출발하여 中·朝·韓·日유학의 비교 속에서 한국유학사상 및 그 특징에 대해 연구했다. 둘째는 북경을 중심으로 한 연구로, 연구 방법에 있어서는 중국유학을 참조하였으나, 초점은 동아시아 의식에 두고 한국유학을 바라보았다. 셋째는 대만을 중심으로 한 연구로, 유학의 다원론으로부터 출발하여 동아시아유학의 범주인 경전 해석 연구를 이룩하였다. 그리하여 동아시아를 연구 범위로하고 유가경전을 핵심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중·한 유학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고, 한국유학경전과 가치이념의 변천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