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1392년 조선건국의 역성혁명이 그 출발에 있어서 유교, 성리학의 정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것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그 역성혁명 과정에 유교, 성리학자들은 다만 한 부분으로서 참여했는데, 그런 참여가 점차적으로 유교, 성리학이 조선의 지배적인 정치이념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논문 초반부에서는 여말선초 성리학의 도입과 확산의 정도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시기 유학자들은 성리학을 접했지만 현실적으로 종교로서 존속하는 불교를 인정하는 경향과 불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배척하는 경향의 인사들로 분리되어 있었다. 이들 중에서 역성혁명에 가담한 집단은 불교의 타락과 고려의 멸망을 연결시키는 유학자들이었다. 필자는 이들이 그 숫자에 있어서나 그 학문적 성숙도에 있어서나 성리학을 가지고 그것을 정권의 변동을 ...
인간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현상은 도덕경에 나오는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말 외에는 뭐라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원래부터 있었던 만물의 현상과 그에 따른 물질 속에는 우주의 순리와 자연계의 다양성을 설명할 수 있는 이치가 담겨있다. 이러한 이치를 설명하기 위하여 이 논문에서는 그 연구 대상으로 술에 주목했다. 이는 술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서 인류 문화사를 풍부하게 했던 물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연구방법으로는 중국 송(宋)나라 소식(蘇軾, 1037~1101)의 시<밀주가(蜜酒歌)>를 통해 술의 기원을 추적하고, 동아시아 술과 술 문화가 중국에서 기원하여 전래되었다고 하는 기존 학설을 검토했다. 또한 <동파주경(東坡酒經)>의 누룩 사용법이 동아시아 양조기술과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
이 논문은 한국 편액의 기본 형식과 장식에 나타난 조형적 특징을 검토한 것으로, 편액의 형식에서 한국은 방형 편액을 위주로 하는 단순성을 보이지만 중국의 경우 방형 편액 이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편액을 출현시키고 있다. 특히 세로 편액의 경우 한국은 풍수 및 음양 사상의 반영 이외에 특별한 선택의 동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비해 중국은 상위 격식으로서의 선택, 편의성 측면에서의 선택 등 보다 다양한 선택의 동기를 드러낸다. 편액을 둘러싼 주변 판재의 모서리 장식에서 한국은 조각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조각을 하더라도 매우 간솔한 형태로 이루어진데 비해 중국 및 일본은 번잡하게 조각 장식을 한 경우가 나타난다. 주변 판재의 너비에서도 한국에 비해 중국 및 일본의 경우 훨씬 넓게 한 경우들이 나타난다. 크기를 달리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
K-Drama와 K-Pop은 세계화에 성공했지만 K-Food는 세계화에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K-Food가 세계인들에게만 인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부족하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외식을 할 경우 우선순위에서 양식, 중식, 일식에 밀린지 오래되었다. 많은 한식에 관한 음식축제에도 불구하고 한식이 세계화되지 못한 것은 한식이 고유성을 지나치게 고집한 나머지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맞춰내지 못해 보편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젊은이 중에서 부산지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 중식 및 일식에 대한 선택속성, 식단의 특성에 대한 이미지 및 식단이용의 만족도를 비교분석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 대학생들의 한식, 중식 및 ...
K-Drama와 K-Pop은 세계화에 성공했지만 K-Food는 세계화에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K-Food가 세계인들에게만 인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부족하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외식을 할 경우 우선순위에서 양식, 중식, 일식에 밀린지 오래되었다. 많은 한식에 관한 음식축제에도 불구하고 한식이 세계화되지 못한 것은 한식이 고유성을 지나치게 고집한 나머지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맞춰내지 못해 보편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젊은이 중에서 부산지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 중식 및 일식에 대한 선택속성, 식단의 특성에 대한 이미지 및 식단이용의 만족도를 비교분석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 대학생들의 한식, 중식 및 ...
본 논문에서는 비록 제한적이긴 하지만 『논어』 「향당」 중에서도 특히 공자의 음식에 대한 직접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논어』 전편에 나타난 음식 관련 언급을 통해 공자의 음식에 관한 견해를 경학經學(경전해석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자료는 『논어』의 대표적인 여러 주석서(『논어집해』, 『논어주소』, 『논어집주』, 『논어고금주』, 『논어집석』)를 참고하고 기타 음식 관련 저서 및 논문을 참고하였다. 21세기 오늘의 관점에서 공자의 음식관을 다음과 같이 평가할 수 있겠다. 첫째, 건강과 위생에 주의를 기울였다. 공자는 평소의 생활에서도 식습관에 유의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섭생 태도는 결과적으로 양생의 관점으로까지 발전하였다. 따라서 공자는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73세라는 장수를 누렸고 병없이 노환으로 향천向天하였다. 둘째, 절제...
勇菴 金思禹(1857-1907)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간재의 高足 弟子이다. 용암의 現實의 憂患意識 및 學者的 處世觀, 그리고 華夷論과 異端 批判 및 그 對應論은 대체로 스승 간재와 함께 보조를 취하여 계승하는 입장에 서고 있다. 특히 이단 배척에 있어, 용암은 당시 `心卽理`설을 주장하고 있는 한주학파와 心을 理로 주장하려는 즉 主心家들인 화서학파와 노사학파들의 설을 이단 학설로 규정하고 비판한다. 반면 正學은 스승 간재의 `心本性`학과 주자학과 율곡학을 대두시켜 계승 발전시킬 것을 맹서한다. 그런 반면 용암은 知覺, 知識, 三達德설을 비롯한 심성리설에 있어서는 스승 간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자득의 이론을 제안한다. 간재 역시 이들 문제에 대한 용암의 견해에 대해 심각한 병통의식으로 고민한다. 용암은 당시의 도술분열의 관건이...
본고는 선문대 박물관에 소장된 <문자관동팔경도(文字關東八景圖)>와 함께 수록된 관동팔경시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선문대 박물관에 소장된 문자도 중에서 `효제충신예의염치` 8자의 기본 도상이 동일한 3종을 볼 수 있다. 그 중 `화제+관동팔경도+문자도`, `관동팔경도+화제+문자도`의 3단으로 구성된 <문자관동팔경도> 2종이 있다. 이 둘은 각 폭이 3단으로 구성되었으며 하단에 문자도가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화제와 관동팔경 그림의 배치순서가 다르고, 화제의 내용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화제+관동팔경도+문자도`로 구성된 <문자관동팔경도>는 보통의 문자도가 문자 관련 내용의 고사를 화제로 수록하는 것과 달리, 관동팔경시가 수록되어 <문자관동팔경도>의 중심이 문자도에 있지 않고, 관동팔경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이 더욱 눈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