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무예도보통지』 무예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예도보통지』의 무예사적 가치는 18세기 한국ㆍ중국ㆍ일본의 동양 삼국무예를 조선의 새로운 안목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종합한 것이다. 또한 기존의 『무예제보』, 『무예제보번역속집』, 『무예신보』에 실려 있는 장창, 죽장창, 기창, 당파, 낭선, 쌍수도, 예도, 왜검, 왜검교전, 제독검, 본국검, 쌍검, 월도, 협도, 등패, 권법, 곤방, 편곤 등의 무예가 보병을 중심으로 훈련하는 보병무예 18기에 치중했다면, 『무예도보통지』는 보병전술뿐만 아니라 기창, 마상쌍검, 마상월도,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등 마상무예 6기를 더하여 기병전술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무예도보통지』 무예가 시ㆍ도무형문화재에 지정되었다. ...
이 논문은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정치이념(특히 정명론)을 인륜적인 관점에서 고ㆍ신주와 대비되게 주석한 다산 정약용 해석의 특징과 의의를 논의하는 것이다.
공자는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고 규정함으로써 정치의 작용과 목표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는 정치를 담당한다면 먼저 ‘정명’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제경공의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라는 여덟 글자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과거에도 여러 주석(正文字, 名實相符, 正名分)이 있었고, 현대 또한 다양한 관점에 의한 여러 해석들이 있어왔다. 이 논문은 이에 대한 과거의 여러 주석과 현대적 해석들을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것이 지닌 의의와 한계를 살펴보았다. 나아가 공자의 정치에 대한 정의, 정명론 그리고 정치 목표에 대한 언명이 지닌 ...
김연재 ( Kim Yon-jae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동방학[2019] 제40권 43~77페이지(총35페이지)
본고에서는 「남염부주지」의 서사적 구조와 그 특징을 易學的 상상력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그 논점은 理一分殊의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실재의 현실과 가상의 실재가 어떻게 교차되어 김시습의 自意識의 심층적 세계를 형성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는 꿈과 현실의 이원적 구조를 설정하지만 기존의 소설과 다르게 꿈이라는 가상의 실재를 통해 실재의 현실을 연상시켜서 전자를 후자를 극복할 촉매제로 활용한다. 그는 세조의 왕위찬탈, 위선 등과 같은 가혹한 현실의 세계를 맨낯으로 직면하지 못하고 염부주라는 또 다른 가상의 세계를 엄중하고도 생생한 현장감있게 살려내어 道學의 문제의식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입지를 극복하려는 일종의 대리충족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박생이 직면한 현실적 歸依의 숙명과 이상적 念願의 실현은 易學의 생명정신을 기조로 하여 각각 物化의 실재와 理化의 실재...
박노식 ( Park Roh Sik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동방학[2019] 제40권 79~109페이지(총31페이지)
서양의 기독교는 초월적 계시를 통한 하나님과 사람의 만남을 중요시했다면, 동양의 유교는 초월과 내재 간의 합일을 통한 조우를 중시하였다. 이제 동양과 서양의 활발한 소통을 중시하면서, 『중용』은 서양 기독교와 동양 유교의 상이한 세계관을 연결시킬 수 있는 가교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궁극적 내재로서 사람의 본성은 초월적 형이상의 실체이기에, 『중용』의 성(性)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피조물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형상과 유사하다. 하늘의 형상 또는 성을 부여받은 존재는 성(誠)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을 체현한 것이 소위 성(誠)한 삶이다. 그리고 인(仁)의 길은 사람의 도(道)를 이루는 것이며, 성(誠)함을 하늘의 도(道)를 이루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와 유사한 것은 복음서의 제자도 개념이다. 예수의 제자 됨이란 예수와 합일(合一)하는 것을 말한다. ...
김수현 ( Kim Soo-hyun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동방학[2019] 제40권 111~135페이지(총25페이지)
조선후기 당시 대외 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주제 중의 하나는 북벌론이었다. 명·청 교체기에 조선이 어떤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지는 매우 민감한 문제였다. 병자호란 직후 효종대 활발하게 일어나던 북벌론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모해갔다. 영·정조대에 대명의리론과 더불어 북학이 제기되면서 북벌론은 사실상 지난 시대의 산물이 되었다. 문학에서는 이러한 사상사적 변화를 포착하여 작품 속에 형상화했으며, <太原誌>에는 북벌론의 변모와 조선중화주의라는 변형된 가치관이 더불어 나타난다.
<太原誌>에는 공간 이동에 따른 의식 변화가 나온다. 주인공은 조선을 떠나 태원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인식 변화를 겪는다. 지금 자신이 서있는 곳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太原誌>는 표류와 요괴라는 허구적 장치가 있지만, 끊임없이 현실성을 부각한다. 이 ...
양승덕 ( Yang Seoung Duk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동방학[2019] 제40권 137~153페이지(총17페이지)
沈約과 齊梁문인들의 문학사관은 그들의 문학사상 중에서 상당한 특색이 있는 중요한 구성부분이다。그들의 문학사 건립은 묘사대상의 선택과 핵심 및 구성요인에 대한 확립과 가치 판단 등 측면에서 이 시기의 심미적 문화특징과 문학사관념을 반영하였다。특히 심약의 문학사관은 그 자신의 풍부한 문학창작과 이론비평 실천 과정 중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 시기 문학사의 자각 의식과 문학적 심미자각을 촉진시켰다。
齊梁문학사관에 대한 분석은 모호하고 간략하여 제양문학사관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미흡하다。심약의 문학사관을 중심으로 劉勰,鍾嶸,蕭子顯,魏收등 제양문인들의 문학사관을 비교하여 제양시기의 문학사 의식과 심약이 후세 논자들에게 끼친 영향을 알아본 결과 심약은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사학과 문학의 울타리를 관통하여 총괄적 상상력과 학술적 전망성을 나타냈는데, 그 이...
본고는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지셔□자명록』을 소개하고, 여기에 수록된 가사 작품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지셔□자명록』은 한글박물관에 기증된 자료로서 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만 있을 뿐 자료에 대한 학술적 접근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본고는 『지셔□자명록』이 일제강점기 대구 인근 지묘동에 세거했던 경주 최씨 집안의 가훈서이며, 당시 시대적 상황 및 향촌 지식인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을 밝혔다. 아울러 여기에 실린 한글 가사 작품의 수록 양상과 작품 현황을 밝히고, 가사 작품의 주된 담론 특성을 분석하였다. 『지셔□자명록』 수록 가사는 향촌 사족의 집안 구성원을 염두에 둔 교훈가사로서, 오륜과 역사라는 두 가지 담론을 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작품 분석을 통해 도덕교육으로서 오륜 담론을, 교양교육으로서 역사읽기를 시...
본 연구는 동양에서 전승되고 있는 명리학의 직업적성론의 연원과 전개과정을 문헌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고법명리학에서는 주로 타고난 본성인 五常을 기준으로 하되 六神을 참고하여 직업적성을 판단했는데, 이는 현대직업이론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성격을 위주로 했다는 점에서 명리학의 직업적성론의 효시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자평명리학에서는 五行과 五常, 格局과 用神을 중시하여 직업적성을 따졌다. 格局과 用神을 현대의 직업적성론에 적용하면 格局은 성격에 부합하고 用神은 흥미에 부합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五常은 사람이 타고난 본성으로서 성격에 해당하며, 格局은 命의 주체인 日干과 月支의 생극관계를 위주로 보기 때문에 가장 강한 五行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자평명리학의 직업적성론은 흥미보다는 성격에 초점을 맞춘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대표적 ...
장경희 ( Jang Kyung Hee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동방학[2019] 제40권 237~267페이지(총31페이지)
종묘는 조선 왕실의 사당이고, 600년간 종묘제례가 이어진 유교 문화의 정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조선의 국왕과 왕비는 사후 삼년상이 지나면 왕실은 그들의 혼이 담긴 신주를 종묘에 모셔서 조상신으로 삼아 제례를 드렸다. 본고는 그들의 신주를 종묘에 모실 때마다 그 전말을 기록한 『부묘도감의궤』의 내용을 분석하여 종묘 신실 내부에 배치되어 있는 의물의 종별과 목공예품의 제작실태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선 부묘 때의 의물 중 상당수는 국왕의 국상 때 제작하여 혼전에서 3년간 사용하던 것을 종묘로 옮겨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종묘의 신실 중앙에 놓을 목제 의물은 부묘 때마다 새로 제작하였다. 신주를 놓는 신주장, 그 좌우에 도장을 담는 보장과 어책을 넣는 책장, 그 앞에는 제례 때 신주를 꺼내놓는 신탑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