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 Jie-sun Kim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8] 제32권 203~230페이지(총28페이지)
본 연구의 목적은 나가무라 기치에몬과 이치가와 엔노스케의 조선위문순업의 실태를 해명함으로써 그들의 공연이 조선의 총력전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 밝히는 것이다.
기치에몬과 엔노스케의 위문순업의 목적은 황군위문과 출정군인유가족의 위안으로, 그들의 위문 공연은 조선총독부, 조선군관계자의 큰 환대를 받았다. 이들의 공연은 위안 뿐만 아니라 공연 수익을 위문 사업을 통괄하였던 조선군사후원연맹에 헌금 함으로써 운영에도 도움이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총력전을 위해 식민정책의 하나인 내선일체을 내세워 조선인들의 지원병제도와 징병제를 실시함으로서 동화정책을 실행하였는데, 기치에몬의 경성청년단발단식의 출석과 엔노스케의 조선인의 징병발포기념공연은 조선총독부의 정책을 찬동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또한 기치에몬과 엔노스케의 위문순업의 연목은 조선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작품이 많았는데 그 중...
정지희 ( Ji Hee Jung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8] 제32권 231~263페이지(총33페이지)
본고는 100% 영어화에 의해 소위 ‘외국인’ 대상 텔레비전 국제방송으로 2009년 재출범한 NHK월드TV를 사례로 삼아 현재 국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을 둘러싼 이미지 정치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우선 출범 8주년을 넘긴 NHK월드TV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조명하고 이 문제들이 소프트파워론에 대한 성급한 맹신과 국제방송이라는 특정한 미디어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되었음을 논증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소프트파워 제고와 국제방송 확충 사이에 상정되어왔던 상관관계를 상대화한다.
또한 국제방송이 구축하는 ‘일본’ 이미지를 분석하여 소프트파워 개념이 전지구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기준으로 ‘일본’을 상상하도록 추동하는 정언명령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전지구화 시대의 시장경쟁 논리를 체화한 현대 일본의 이미지 정치의 현주소를 ...
이 연구는 1990년대 이후 일본에서 노인돌봄을 하는 남성 가족돌봄자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현상에 주목해 이를 젠더질서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노인돌봄과 관련한 문헌자료와 남성돌봄자들의 자조활동에 대한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정책, 담론, 그리고 당사자의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개괄하면서 남성돌봄을 둘러싼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 본다.
주요하게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고 접근한다. 첫째는 노인을 돌보는 남성이 증가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는 일이다. 이것은 장기불황과 급속한 고령화가 겹치면서 저성장사회로 진입한 일본사회가 남성들의 삶에 초래한 변화를 살펴보는 작업과 궤를 같이 한다. 둘째는 남성돌봄을 둘러싼 담론과 정책을 시계열적으로 가늠해 보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를 크게 ① 1990년대 중반~ 2005년 ② 2006년~ 2015년 ③...
홍선영 ( Hong Seun-young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7] 제31권 103~120페이지(총18페이지)
일본문학에 등장하는 ‘안중근’ 관련 연극의 상연기록을 확인하고 일본 작가가 ‘안중근’을 어떻게 작품화하였는가라는 문제를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다니 조지의 희곡「안중근」을 주목하였다. 열네 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진 희곡의 구성상의 문제, ‘팬터마임’으로 연기하게 한 의도 등을 분석함으로써 일본인에게 범접할 수 없는 타자로서 등장한 안중근의 문제를 조명해 볼 수 있었다. 이 희곡에는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 즉, 암살계획의 실행되기 직전에 끝나 있다. 1909년의 안중근과 그의 암살 계획을 둘러싼 상황을 극의 주요한 모티브로 설정하면서 계획이 실행되는 ‘15장’은 그리지 않았다. 이는 근대시기 일본 문학인들에 의해서 그려진 ‘안중근’ 표상은 동시대 일본인의 인식과 맞닿아 있었다. 안중근 사후 동시대 일본 작가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등의 문학인에 의해 그려진...
이 논문의 과제는 쇼와 전전(戰前)과 전시기(戰時期)에 일본에서 송출된 만몽개척단에 대한 중국 측 인식을 분명히 하는 데에 있다. 본고에서는 당시 중국 각지에서 간행된 잡지와 평론 등 중국어 사료를 통해 지금까지 해명되지 않은 중국 측 인식의 일단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분석 대상으로는 난징과 상하이 등의 도시에서 간행된 잡지의 평론으로, 이민정책이 개시된 전후부터 이민이 본격화되기 직전까지인 1930년∼1937년으로 한정하였다.
분석 결과 이하와 같은 점을 밝힐 수 있었다. 만주이민이 시작되자 '일본이민'에 관한 기사가 점차 증가하였다. 이 시기 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중국 측이 만주이민의 동향을 상세하게 파악하여 중국인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민계획의 내용과 영농상황, 실적, 평가에 관한 수많은 기사의 존재를 통해 확...
본고에서는 근세의 한자문일본근세 한자문자유희인 우소지(?字)에 보이는 에도(江戶)문화적인 방법요소 세 가지를 한자(漢字)와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았다. 연상연결과 동물조합, 그리고 가타기(氣質)가 그것이다.
첫 번째로, 조합된 글자의 음과 훈을 회의(會意)하여 문자를 읽는 한자의 방식과는 달리, 우소지에서는 연상연결의 중간단계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매개체들은 에도시대의 동화나 속담인 경우가 많았는데 한 글자에 이러한 중간 매개체가 포함되는 것은 우소지만의 특징이다.
두 번째로, 한자에서는 동종 또는 이종의 동물들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에 주목하여 해당동물들을 나타내는 글자 둘, 혹은 셋 이상을 조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우소지에서는 이종(異種)의 동물조합을 나타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였다. 또, 세 가지 이상의 동물 ...
조규헌 ( Kyu-heon Cho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7] 제31권 120~138페이지(총19페이지)
본 논문은 문화콘텐츠의 관점에서 일본 지역문화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사이타마현 관광 테마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니메 투어리즘’에 주목한 것이다. 2007 년의 <러키스타>와 2011년의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사이타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흥행작이다. 이 두 작품의 성공은 사이타마현이 애니메이션을 지역브랜드로 추진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본 논문에서는 사이타마현의 애니메이션 관광 · 지역 진흥정책이 지역을 방문하는 방문객과의 소통을 <부타이 메구리>라는 ‘아니메 성지순례’를 위한 어플리케이션과 적극적으로 연계시키는 점에 주목하였다. 아울러 치치부시 요시다의 전통축제인 류우제이사이(龍勢祭)는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에 활용됨으로써 이 축제가 기존의 축제참여자 - 지역주민 - 애니메이션 팬이 교류하는 새로운 플...
크레이그 크리스토퍼 ( Christopher Craig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7] 제31권 55~77페이지(총23페이지)
제국일본과 '만주국'을 논함에 있어서 제국주의 · 파시즘과 일본 일반민중과의 깊은 관계가 지적되곤 한다. 그러한 해석의 하나로서 일반농민이 만주농업이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을 들곤 한다. 경제적 불황을 배경으로 농민은 제국의 확장이라는 기회를 잡아서 새로운 삶을 위해 만주로 건너간 것이며, 만주로 이민한 이들 농민들은 제국주의자이거나 제국을 묵인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쪽이든 국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자들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만주농업이민과 일본 농촌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면, 만주로 건너간 농민이 제국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해석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특히 후에 국책이 된 만주분촌이민계획을 처음 발안한 미야기현 난고촌(南鄕村) 사례는 민간 차원에서 전개된 제국주의와 만주농민이민문제와 관련해서 선행연구와는 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1930년대 난고...
이 논문은 전시기(戰時期) 일본 기획원에서 입안한 국토계획에 대한 여러 계획안 중 식민지조선에 대해 산업배치와 인구배치를 어떻게 기획하고 있었는가를 밝힘으로써 대일본제국의 본국정부가 조선을 어떤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는가를 고찰하려는 것이다.
국토계획은 계획기간을 15년으로 잡은 장기계획이며, 실제로는 기획원 내의 검토로 그쳤으나, 정부에 대해 답신(答申)을 한 대동아건설심의회의 수치목표와 일치시키는 등 정부 내에서 참고로 한 내용이기도 하였다.
국토계획은 공업과 농업, 그리고 인구문제 등 여러 정책을 통합할 목적으로 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농공업의 생산목표와 공업배치만이 중시되는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도 서북 조선의 중화학공업개발에 대해서는 실제로 전개되던 북부의 전력개발을 참고로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일본 내지 공업에 대한 ...
서정록 ( Jung-rook Seo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한림일본학[2017] 제30권 59~87페이지(총29페이지)
본 연구는 최치원의 시 「향악잡영오수」중 「금환(金丸)」과 「월전(月顚)」을 분석하여 고대한국 춤 보다 더 이해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우선 공묘기를 묘사한 금환이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이었음을 밝히었다. 또 본 연구를 통해 최치원이 이 공연을 경주나 울산 부근에서 관람하였음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금환은 일본의 『신서고악도』에 시라기가쿠(즉 신라악)이라고 소개한 「타마토리(弄玉)」와 유사함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향악`이라는 개념이 고려시대부터가 아닌 신라시대에 이미 존재함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한편 「월전」의 경우 본 연구를 통해 이 춤이 고대 음주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 연구는 일본의 「코토쿠라쿠(胡德樂)」 「월전」이 매우 유사한 작품임도 밝히었다. 특히 두 춤의 비교를 통해 그 동안 의문시 되었던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