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 Kim Gyeongnam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9] 제89권 167~190페이지(총24페이지)
왕안이의 『장한가』는 상하이 태생의 여성 왕치야오의 일생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상하이 소시민에 대한 미학적 묘사이자 왕치야오로 대표되는 상하이다움을 대표하는 여성의 진실한 생활을 표현했다. 왕안이는 상하이를 여성의 심령으로 변화시켜 남성에 의해 억압된 역사를 해체하고 여성으로서의 작가 자의식을 대입시켰다. 『장한가』는 시간에 대한 뛰어난 해석이 돋보이고,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존재와 관념의 변화를 훌륭하게 결합시킨 역작이다.
왕치야오의 삶을 연결고리로 삼아 소설은 젊은 시절 그녀의 좌절과 몸부림뿐 아니라, 인생의 틈바구니 속에서 실패를 향해 다가설 수밖에 없는 무력감을 드러냈다. 40년의 시간은 작중에서 무겁고 진한 분위기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대한 세속화와 함께, 이 소설은 분석과 토론...
본고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인터넷 문학에 나타난 변화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터넷 문학의 등장은 기존 종이책 위주의 문학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전면적인 보급으로 인해 이미 기존 데스크탑 위주의 인터넷 문학이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이 되어 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가독성, 이동성, 파편화, 감각의 융합과 물질성 등 여러 면에서 기존의 종이문학은 물론 데스크탑 위주의 인터넷 문학과도 다른 특징을 보여 준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변화는 단절적인 것이 아니며, 기존의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난다.
박민수 ( Park Minsu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9] 제89권 221~250페이지(총30페이지)
본 논문은 淸代 康熙-雍正-乾隆 시기에 운영된 生息銀兩 제도의 변화를 살펴본 연구이다. 특히 乾隆 初에 불거진 生息銀兩의 ‘撤收’ 논쟁을 중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당시 현실에서 生息銀兩 제도가 어떻게 인식되고 운영되었는지 검토해 보았다.
康熙 연간에는 초기 빈번한 戰亂으로 인해 불안해진 민간경제를 안정시키고, 더불어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특혜로써 거액의 자금을 다양한 계층에게 대여하였다. 이에 비해 雍正 연간의 生息銀兩은 많은 하층 兵丁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생활을 보조하여, 사회치안과 기강을 확립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生息銀兩 지급에 관한 통제와 관리를 강화하였고, 그 결과 원금을 상회하는 수익을 거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乾隆 초에 이르면 生息銀兩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실제 여러 폐단들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淸朝는 生息銀兩...
본 논문은 程伊川의 대표적인 저작인 『伊川易傳』의 易 해석 방법 중에 ‘卦才’ 개념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卦才는 程伊川이 『周易』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독특한 개념이다. 『이천역전』에서 卦才는 모두 36개의 괘에서 보이며, 괘를 해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才’라는 개념이 程伊川의 창작은 아니며, 그것이 胡瑗에게서 기원하기는 하지만 『이천역전』에서 사용되는 卦才는 더욱 발전된 형태임과 동시에 『周易』을 해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천역전』에서 사용되는 ‘卦才’ 개념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程伊川 본인이 개념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내리지 않을 뿐더러, 실제 사용에 있어서 여러 개념들과 함께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우선 『이천역전』에서 사용되는 ‘卦才’ 개념에 ...
김도일 ( Kim Doil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9] 제89권 275~295페이지(총21페이지)
동아시아 전통 태교가 지닌 도덕주의적 경향은 현대적 시각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본고는 이 문제를 조선시대 여성 성리학자 이사주당(李師朱堂)의 저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전통 태교의 종합서에는 태교를 통하여 효자를 얻는다는 도덕주의적 믿음이 깊게 깔려 있다. 본고는 이를 미신적 주장이라 일축해 버리는 대신, 그 밑바탕에 깔린 사상을 최대한 세련된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이를 그 철학적 배경인 성리학적 맥락에서 시도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본고는 『태교신기』에서 태교를 통하여 변화되는 것들 중 재(才) 혹은 재능(才能)이 중요하게 포함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재(才) 혹은 재능(才能)은 기본적으로 일에 견디는 힘과 연관된다. 이것이 바로 태아의 도덕적 능력 개발의 기초로서 해석될 수 있음을 본고는 보인다. 또한, ...
이명정 ( Lee Myung-ju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9] 제88권 3~21페이지(총19페이지)
본 논문은 현대중국어의 ‘~ㄹ 수 없다’는 동적양태 의미 표현에 관한 연구이다. 동적양태의 ‘가능’과 ‘불가능’ 의미는 주로 조동사 구조와 가능보어 구조를 통해 나타낸다. 본고는 우선 ‘能VP’와 ‘不能VP’의 비대칭 현상에 대해 분석 및 원인을 규명하고, 나아가 경계성 이론에 근거하여 조동사 구조와 가능보어 구조와 결합되는 동작에 대한 선택, 제약 기제를 밝혔다. 첫째, ‘能VP’와 ‘不能VP’의 비대칭 현상은 후치성분이 ‘VC’구조일 때뿐만 아니라, 동량사, 시량사, 수량구를 포함한 구조도 해당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둘째, 동적양태의 부정에서 경계성 동작은 ‘不能’을 통해 부정할 수 없으며, 탈경계성 동작만 ‘不能’을 통해 부정할 수 있다. 셋째, 가능보어 구조는 경계성 이론에 근거하여 ‘V不C,V不了₁’와 ‘V不了₂’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경...
본고는 每+(수사)+양사+명사의 구조에서 每가 가지는 의미기능을 전칭 양화와 배분성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일반적으로 형식 의미론에서 양화란 아무것도 없는 것(부정), 적어도 하나가 있는 것(존재), 모든 것(전칭)으로 구분되어왔다. 이러한 삼분법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每는 전칭 양화로 분류되곤 하였다.
하지만 每가 幾乎, 差不多 등과 같은 어휘와의 조합으로 인해 전칭보다 거의 모든 혹은 대부분의 다수를 지시하기도 한다는 점을 들어 영어를 중심으로 분석된 삼분법이 중국어 每를 아우르는 양화 체계가 아니라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고는 공시적 관점에서 每의 양화 현상 및 의미기능을 살펴보되 劉丹靑의 중국어 양화 체계인 이분법을 그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본고는 每의 양화는 객관적 절대치로서의 전칭뿐 아니라, 많음에서 전부(多→全)를 ...
강필임 ( Kang Pilyim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19] 제88권 81~104페이지(총24페이지)
당대에 시회는 초성당 시기에는 궁정을 중심으로 개최되었고 중당에 이르러 문인사회로 광범위하게 확대되었다. 그러한 변화에는 大曆 시기 長安과 강남 지역에서 빈번했던 시회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본 논문은 대력 연간 장안 지역의 시회를 분석하고 이를 시회사적 각도에서 고찰했다.
장안은 문학적 재능을 지닌 문인들이 出仕의 꿈을 키우는 곳이다. 그런데 玄宗 조에 禮部試를 시행하여 급제와 出仕가 분리되면서 진사과에 급제한 문인이라 할지라도 出仕를 위해서는 관료들에게 부지런히 자신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또 代宗은 崇文輕武 정책을 펴며 문인을 우대했다. 하지만 당시 元載와 王縉 등이 정치권력을 전횡하여, 문인들은 출사를 위해서는 부지런히 그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문인집단화 되는 수밖에 없었다.
대력 연간 장안 시회에 참여한 인물로는 大曆十才子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