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리스도교의 경전인 성경이 만주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여러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살펴보는 연구의 기초를 놓는 작업으로 준비되었다. 서양 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경이 동양 문화권에 받아들일 때 생겨나는 문화적 수용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번역어의 성립 과정을 검토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리스도교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받아들이는 동양인들의 사고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논의한 바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원어를 음역한 것 angel, purofiyeta 등 둘째, 이미 있던 단어나 표현을 이용한 것 abkai ejen “하늘의 주인, 천주”, oboro be alimbi “씻음을 받다” 등 셋째, 설명구로 옮긴 것 ceni weile ci uksa...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 의하여 변론술의 한 요소로 간주되었던 은유는 그 뒤 철학으로부터 독립한 수사학 속에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이 「수사학」은, 프랑스에서는 19세기 중엽 무렵 중등교육의 필수과목으로부터 제외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은유는 일상 회화 속에서도 사용되는 일이 적어졌지만, 다른 한편 철학자, 정신분석가 등은 상상력, 환상에 있어서의 은유의 기능에 강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론술』에서 은유에 존재론적인 진리를 보여주는 힘이 있다고 인정하였는데, 현대의 철학자들은 존재에 대한 사고와 은유와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본고에서는 자크 데리다가 1971년에 발표한 논문 「하얀신화」에 있어서의 은유와 그 철학 개념과의 관계를 뒤돌아보고, 폴 리쾨르가 『살아 있는 은유』 (1975)에서 전개한 그 비판적 독해를 검토한다....
진인혜 ( In Hea Jin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과학[2014] 제100권 181~206페이지(총26페이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 의하여 변론술의 한 요소로 간주되었던 은유는 그 뒤 철학으로부터 독립한 수사학 속에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이 「수사학」은, 프랑스에서는 19세기 중엽 무렵 중등교육의 필수과목으로부터 제외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은유는 일상 회화 속에서도 사용되는 일이 적어졌지만, 다른 한편 철학자, 정신분석가 등은 상상력, 환상에 있어서의 은유의 기능에 강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론술』에서 은유에 존재론적인 진리를 보여주는 힘이 있다고 인정하였는데, 현대의 철학자들은 존재에 대한 사고와 은유와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본고에서는 자크 데리다가 1971년에 발표한 논문 「하얀신화」에 있어서의 은유와 그 철학 개념과의 관계를 뒤돌아보고, 폴 리쾨르가 『살아 있는 은유』 (1975)에서 전개한 그 비판적 독해를 검토한다....
김익진 ( Ik Jin Kim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과학[2014] 제100권 207~235페이지(총29페이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 의하여 변론술의 한 요소로 간주되었던 은유는 그 뒤 철학으로부터 독립한 수사학 속에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이 「수사학」은, 프랑스에서는 19세기 중엽 무렵 중등교육의 필수과목으로부터 제외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은유는 일상 회화 속에서도 사용되는 일이 적어졌지만, 다른 한편 철학자, 정신분석가 등은 상상력, 환상에 있어서의 은유의 기능에 강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론술』에서 은유에 존재론적인 진리를 보여주는 힘이 있다고 인정하였는데, 현대의 철학자들은 존재에 대한 사고와 은유와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본고에서는 자크 데리다가 1971년에 발표한 논문 「하얀신화」에 있어서의 은유와 그 철학 개념과의 관계를 뒤돌아보고, 폴 리쾨르가 『살아 있는 은유』 (1975)에서 전개한 그 비판적 독해를 검토한다....
한자는 한어(漢語)를 기록하기 위해 창제된 문자체계이며, 한어를 기록하는 것이 한자 본연의 기능이다. 한(漢) 문화의 전파과정에서 한자는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한자는 한어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 한국어, 베트남어 등의 다른 나라의 언어, 그리고 장어(壯語) 등 중국 소수민족의 언어를 기록하는 데 쓰였다. 따라서 한자학 연구에서 한어를 기록하는 한자 외에도 한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기록하는 한자를 연구해야 하며, 한어를 기록하는 한자와 비한어를 기록하는 한자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우리는 연구의 편의를 위해 한어를 기록하는 한자를 ‘협의한자’라고 하고, ‘본원한자(本源漢字)’라고도 하며, 비한어를 기록하는 한자를 ‘차원한자(借源漢字)’라고 한다. 그리고 본원한자와 차원한자를 통틀어서 ‘광의한자’라고 한다. 차...
안마리크리스탱 ( Anne Marie Christin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과학[2013] 제99권 5~32페이지(총28페이지)
이 논문은 문자에 관한 연구 중 마지막 단계이다. 이 연구의 첫 단계는 7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19-20세기 문학 작품 속에서 ‘보이는 것(le visible)’이 언어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 이어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중국 등의 표의문자체계에 관한 연구를 참조한 결과, 형상(figure)과 함께 바탕(support)이 쓰여진 것(l``ecrit)의 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문자 연구의 둘째 단계에서는 서양의 ‘아트(art)’ 개념과 서양의 문자체계인 라틴 알파벳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였다. 일찍이 르네상스 때 알베르티는 회화 훈련 방법을 알파벳 학습 방법에서 찾았고 현대 인류학자들은 문자문화의 아트 개념에 근거하여 ‘원시 아트’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런 태도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