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 Ahn Mi Hyun )한국뷔히너학회, 뷔히너와 현대문학[2016] 제47권 59~79페이지(총21페이지)
`디아스포라와 번역`이란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쓰여진 이 글에서는 W. G. 제발트의 디아스포라적인 삶과 그의 글쓰기를 대표적 사례로 분석하였다. 모든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경제적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전후 독일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제발트가 1978년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이주한 것은 여러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가 생의 마지막까지 자발적 이주민으로 살았듯이, `기억`, `이주`, `고향 상실`, `정체성` 등의 주제는 작가 자신의 생애뿐 아니라 그의 등장인물들의 삶을 관통한다. 또한 그가 끝까지 독일어로 글을 썼다는 사실은 디아스포라적인 현실에서 자신의 언어적 정체성을 여전히 독일어에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주요 작품들은 영어로 번역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그의 글의 특징이 `멜랑코리적`이라고 불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