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정 ( Chin Sei Jeong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4권 329~351페이지(총23페이지)
본 논문은 중일전쟁 시기(1937-1945) 충칭 국민정부의 공산당 언론에 대한 검열 시행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국민당의 전시 신문검열제도의 실효에 대해 재조명하였다. 특히 국공합작이라는 정치적 협상 결과로 국민당 통치 지역 내 합법적 출판이 허용된 공산당의 기관지인 신화일보(新華日報)에 대한 검열 정책 시행 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기존 중일전쟁 시기 국민당의 공산당언론의 대한 검열에 대한 연구가 국민당의 언론 탄압과 언론의 투쟁, 저항이라는 단순한 서사구조를 벗어나지 못해서 실제 복잡다단한 검열시행의 관행이나 실효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당의 강압적인 언론 탄압만을 강조하여 국민당의 전시신문검열제도가 언론탄압에 효율적이었다고 상정하거나 효율성에 대해서 논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
이원준 ( Lee Wonjune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4권 353~379페이지(총27페이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의 중국에서는 전후의 새로운 수도를 어느 곳에 건설할 것인지를 두고 활발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다양한 전문가와 지식인, 정치인들이 각자 나름의 근거를 활용하며, 각종 지면을 통하여 자신의 建都論을 제시하였다. 1940년대의 건도논쟁에서는 중국의 국방과 경제, 지리,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논거로 활용되었고, 중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분석과 함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서로 충돌하고 경쟁하였다. 19세기 후반부터 이어진 근대 국민국가(‘新中國’) 건설의 꿈과 그 구상이 이 논쟁을 통하여 압축적으로 표현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1940년대 건도논쟁의 다양한 논의 중에서, 특히 중국의 역사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건도론의 논거로 활용되었는지 분석하였다. 北京이나 西安을 전후 수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
姜性調 ( Kang Seong Jo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4권 384~417페이지(총34페이지)
『장자·양생주』 편 마지막 단락 “땔나무는 땔나무되기를 다해서야 비로소 불이 전승되는데 그 불이 다할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한 마디의 어휘의경, 철학개념, 내용과 이치 및 그 사상 등 분야에 걸쳐 역대 주석가들 사이에 논쟁의 여지가 많았는데 반드시 원문에 기초하여 그 함축된 의미를 탐구해야한다. 역대 학자들은 ‘指’, ‘薪’과 ‘火’ 등 어휘의 의문점 상에 비록 일정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어의의경과 철학개념이 서로 관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가벼이 한 나머지 진일보하여 내용, 이치 및 그 사상과 원문의 의미를 탐구할 수 없었다. 그 해결책으로 관련 핵심어휘 ‘指’자가 ‘薪’를 대신한 것이고 ‘薪’자가 ‘생사변화’를 비유한 것이며 ‘火’자가 ‘천리(도)’를 비유한 것이라 전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원문에 대해 다시 새로운 해석을 ...
이장희 ( Lee Janghee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4권 417~436페이지(총20페이지)
동아시아 철학사는 종종 일국사 위주로 서술된다. 중국철학사, 한국철학사, 일본철학사 등등. 하지만 서구에서 그리스 문명과 기독교와 같이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문화와 사상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중국사상과의 직간접적 관계의 설정 없이 동아시아의 전통 철학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곧, 중국철학사의 내용 및 그 역사적 전개와 분리된, 독자적인 한국철학사의 내용이나 전개를 상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이는 일본철학사, 베트남철학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본 유학 또는 일본 근대철학의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흔히 평가되는 오규 소라이(荻生徂徠, 1666-1728)의 사상도 당연히 중국철학사 또는 중국유학사의 전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다. 그런데 그 연관성은 우리가 쉽게 추정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
이현선 ( Lee Hyun-sun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3권 3~24페이지(총22페이지)
≪三韻聲彙≫는 洪啓禧가 영조 22년(1746)에 완성한 운서이다. 이 책은 ≪華東正音通釋韻考≫, ≪奎章全韻≫과 함께 조선 후기 삼대 운서의 하나로 당시의 현실 한자음을 가장 충실히 보여주는 운서로, 각 운자들에 대해 중국에서 한자를 읽는 독음을 훈민정음으로 표기한 華音과 당시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읽는 독음을 훈민정음으로 표기한 東音을 倂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 중 東音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귀납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東音 표기에 사용된 초성은 14개, 중성은 23개, 종성은 6개로 나타났다. 둘째, ≪三韻聲彙≫의 한자음은 일부에 있어서는 교정된 음이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당시에 널리 쓰이던 현실 한자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나래 ( Kim Narae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3권 63~91페이지(총29페이지)
유의어 ‘本来’와 ‘原来’는 상용 어휘로, 외국인 학습자들은 그들의 의미와 용법상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여 종종 오류를 범하게 된다.
먼저 본 논문에서는 ‘本来'와 ‘原来'의 의미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교육 문법의 관점에서 ‘本来'와 ‘原来'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문형들을 정리하였다.
또한 학습자들의 오류를 대체의 오류, 누락의 오류, 첨가의 오류, 어순 오류, 기타 오류 다섯 가지로 분류한 후 < HSK코퍼스 >를 활용하여 ‘本来’, ‘原来’와 관련된 오류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중국어 교재를 분석하고, 오류 분석과 교재 분석의 결과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중국어 교육 과정에서 ‘本来’, ‘原来’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지 교육 순서, 의미와 용법 지도에 관한 간단하게 교육 방안도 제시하였...
박영희 ( Park Younghee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2020] 제93권 93~108페이지(총16페이지)
본고는 선행 연구의 심미적 시각에서 벗어나서, 騈儷文體가 公文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무슨 효용이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公文이 騈儷文體로 쓰여진 이유에 대해 재고찰하였다.
表文은 당사자인 君臣간에 그 의미가 한 방향으로 읽혀져야 하는데, 騈儷文體는 套式語와 典故나열로 다른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들을 단일한 하나의 의미로 환원시킨다. 바로 公文의 내용은 모두 충성심의 발로라는 것이다. 이러한 套式語는 구조적으로 반복되면서 궁극적으로는 길들이기의 효과를 불러온다. 반복, 재생산되면서 충성 다짐이라는 상징적 가치를 획득하고, 이것으로써 군왕이 신하의 충정을 의심하지 않도록 일정한 방향으로의 독해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나열된 典故는 對句로 된 다른 典故와 연계되어 공통의미를 형성하고 한 방향으로 읽히게끔 작동한다.
騈儷文體로 公文을 쓴 이유는 의...
본 고는 근대 이전의 지도, 특히 상업출판의 전성기였던 명대 후기 지도가 묘사한 ‘外國’의 재현 양상과 그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여기서 생성하는 의미를 분석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본 고 에서는 전통 지도를 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역사적 지식과 인식, 상상, 권력과 지배에 대한 욕망이 표현된 ‘텍스트’이자 ‘서술’의 일종으로 읽고자 한다. 중국 지도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일찍부터 과학적이며 우수한 지도도 생산했지만 명대 후기에 오면 기술적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양적 확대를 통한 대중화의 특징을 보인다. 명대의 가장 중요한 지도집 『廣輿圖』는 이후 異本을 통해 원래 의 의도와는 달리 외국을 다양한 시선과 기법으로 서술한다. 이는 주로 고대 문헌에서 先例를 발췌 하여 재인용하는 명대 출판 시장의 관례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어떤 저자들은 ...